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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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울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시소는 내려가거나 올라가기를 반복해야 하며, 어느 한쪽이 늘 같은 위치에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나와 시어머니가 접시에 올라간 저울을 상상했다.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냐 하면 말할 것도 없이 시어머니 쪽이리라. 물론 그건 상관없다. 고부 관계에서는 나이만 봐도 시어머니가 우위에 서는 게 당연하고, 나중에 집안에 들어온 며느리가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하는 부분도 있으리라. 잠입한 조직에서 자신의 위치를 의식해 눈에 띄지 않도록 행동하는 건 정보원에게 초보적인 기술이다.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들썽거리는 걸까.
왜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차분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걸까.
왜 시소를 반대 방향으로 기울이고 싶어지는 걸까.
< #가제본 p67>

처음부분을 읽기 시작했을 땐
잉~ 뭐지? 단순히 고부간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였나 싶었던 것도 잠시 짧고 굵은 액션 스릴러가 맞았다.

이야기 중간 중간의 전개가 다소 부자연스럽고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그럼에도
예상못한 반전의 마무리는 좋았다.

어마무시한 두 여자사이에서
순진무구하기만한 남편 나오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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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세화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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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경계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도 하지만 그런 것 같지 않다. 잠시의 침묵. 작은 거짓말, 순간적으로 스쳐 가는 이해관계, 이런 것들이 뒤에 가서는 눈덩이처럼 선악을 크게 가른다. 그렇다면 순간의 침묵과 작은 거짓말은 영원한 침묵이자 거대한 거짓말과 마찬가지다.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니라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다.
<p279>

사건이 해결되면 새로운 기억으로 과거의 기억을 대체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새롭게 편집해 덮어쓰기 하듯이 말이다.
착각이었다.
<p295>

인간의 욕망과 거짓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우리를 어떻게 농락하는지
기자를 통해 추적해가는 과정은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졌고 그런
만큼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을 땐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사실 규명이나 사실 전달을 주업으로
하는 직업군은 매우 많고, 그들의 서계
에서 주관적인 판단이나 사실 규명이
얼마나 방해가 되고 있는지, 의지와
욕망, 어떤 경우는 믿음이라는 것도 사실
을 얼마나 왜곡할 수 있는지 그 비밀들을
알리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내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과연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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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 다섯 작가가 풀어낸 다섯 가지 짜장면 이야기
정명섭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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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 짜장면에 대한 추리, 역사, 청춘드라마, 퇴마와 환상소설을 한 권으로 엮은 새로운 연작소설.

다섯작가가 짜장면이라는 친근한 음식에 대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한 짜장면. 하지만 이 책에는 그 짜장면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역사와 청춘의 꿈과 안타까운 사건들, 목덜미가 서늘한 스릴과 가슴 아련한 추억이 담겨있다.

1. 공화춘 살인사건 / 정명섭

2. 원투 / 은상

3. 철륭관 살인사건 / 조동신

4. 데우스 엑스 마키나 / 강지영

5. 환상의 날 / 장아미

책을 덮고 나면, 나처럼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렇치
않은 사람들도 달콤 짭짤 고소하고
기름진 짜장면이 급 당기게 되는
이야기는 맛나게 잼나다.

아.. 오늘 점심엔 짜장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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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류현재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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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물살을 타고 내려가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 최고!
아릿하고 징글징글한 복수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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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류현재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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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름이 그런 것은 아니다.
유난히 무화과 익어가는 향기 진동하고,
은빛 병어가 그물에 다닥다닥 꽂힌 채 입을 벙긋거리고,
백중사리 때맞쳐 늦태풍이 올라온다 소식 들리면
바다와 땅과, 바람과 달이 공모해
이곳 사람들을 흥분시켜 사람 하나를 잡고야 만다.
마을 사람이 죽지 않으면 파도가 죽은 이를 실어다 놓는다.

지금까지 그런 여름이 세 번 있었다.
첫 번째 여름에 내 아버지가 죽었고,
두 번째 여름에 그 남자의 아버지가 죽었고,
세 번째 여름에는 내 남편이 죽었고,
네 번째 여름에는 내가 죽을 것이다.
그 전에 그들의 무덤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p5>

🔖
사실 세상에 돌아다니는 확신이란 게 다 그렇다. 사람들은 누구나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다른 사람이 확신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면 그를 믿고 추종한다. 확신이 없으면서 있는 척 연기하고 스스로도 그렇다고 믿는 것이다.
<p163>

🔖
하나, 둘, 셋, 넷 ㆍㆍㆍㆍㆍㆍ일곱
나는 물귀신 같은 그녀에게로
빠져들고, 또 빠져들고
하나, 둘, 셋, 넷 ㆍㆍㆍㆍㆍㆍ서른하나
매일매일 그녀 속에서 죽었다 깨어난다.
그 여자, 내 무덤.
<p296>

ㅡㅡㅡㅡㅡ

살아 있으나 죽지 않고
죽어 있으나 살지 않는 그곳,
가늠조차 힘든 심연의 바다는
징글징글한 복수같은 사랑을
묻어버린다.

글자를 읽고 있음에도 순간의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 강렬한
몰입감은 한편의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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