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보리, 진돗개 수놈이다. 태어나보니 개였고 수놈이다.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p15>사람들은 개처럼 저 혼자 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면서, 앞다리와 뒷다리와 벌름거리는 콧구멍의 힘만으로는 살아가지 못한다. 나는 좀 더 자라서 알았다. 그것이 사람들의 아름다움이고 사람들의 불쌍함이고 모든 슬픔의 뿌리라는 것을.<p48>개들은 언제나 지나간 슬픔을 슬퍼하기보다는 닥쳐오는 기쁨을 기뻐한다.<p58>주인님이 보리! 하고 나를 부를 때, 나는 비로소 이 세상의 수많은 개 가운데 한 마리가 아니라 주인님의 개가 될 수 있었다. 나는 개가 아니라, 개인 동시에 '보리'인 개였다. <p73>내가 사람의 아름다움에 홀려 있을 때,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모르고 있었다.<p124>온 몸으로 부딪치며 세상을 배워나가는 진돗개 '보리'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팍팍한 삶이지만 따뜻하고 소박한 사람들과 보리의 삶이 어울어져 뭉클함을 준다.함부로 '개만도 못하다''개같은 인생이다'라고 말하지 말아야겠다.네 발바닥으로 세상 속을 달리며 제 세상을 살아내는 진돗개 보리를 통해 진한 감동과 희망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