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었던 책. 아이들과 함께 감동을 나누고 싶었다.그러다 내가 감동하고 또 울어버렸다..목수의 의도와 사랑, 그 마음을 알면서도.다른이들의 눈을, 세상이 원하는 모양을 쫓아가느라.헐떡이고 힘들었던 시간들.안 따르는 척하지만 마음은 불편했던 시간들..나와 아이들의 속도, 시간, 결에 따라 단단한 마음으로, 내 모습대로 다시 살고싶어졌다..아이를 키우는 나의 모습이 펀치넬로의 모습과 겹쳐.삼남매에게 책을 읽어주다 그만 울어버렸다....어린이를 위한 동화라지만, 어른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책.1.2권도 읽고 싶어진다.
그런데 순간 나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목격하게 되었다. 아내가 진료실에서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남편이 아내의 말을 차분히 듣고서는 주섬주섬 가방에서 젤리를 꺼내 아내 입에 넣어주는 것이었다. 아내가 오물오물 젤리를 씹는 동안 남편은 아내에게 카디건을 입혀주고 짧은 포옹을 하고 가방을 챙겨 수납한 후 병원을 나갔다.나는 그 모습을 쭉 바라보며 사랑은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다.
그 젤리는 인공수정에 실패한 후 시험관 시술을 앞둔 아내에•게 건네는 가장 말랑말랑한 위로 같았다. 그 어떤 사랑 표현•보다 야들야들하고 보드라워 보였다. 진심으로 함께 둘이서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의 모습이었다.누군가 더 많은 중량의 고통과 과정을 겪어야 할 수밖에 없을 때 곁에서 기다려주고 젤리를 먹여주고 껴안아주는 것도함께 치르는 거니까. 사랑은 사실 젤리로 하는 게 아닌가. 마음 같아서는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오물오물 젤리를•씹으며 잠시나마 달달한 시간을 보냈으면 했다.
아이와 노는 엄마가 되고 싶은데...막상 아이와 놀려고 하면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에 끌려 가다 보면 이내 지치고, 결국 싸움 엔딩이 될 때가 참 많다...이 책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노는 방법에 대한 실제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저자는 아이와 함께 놀기 위해 많은 정보를 공부하고,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아이의 시야를 확장해준다.그림책 읽기로부터 시작하고, (단순한 읽기가 아닌 저자를 만나고, 관계를 맺는 일까지)동네 지역 서점을 다니고, 도서관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시티 투어 등으로 지역의 향토 역사를 공부하고, 책방, 플리마켓을 함께 투어하고 참여하며아이와 시간과 마음을 쌓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교육과 육아에 대한 거창한 담론이 많은 시대에소소한 행복을 아이와 함께 나누는 일에 힘 쓰는 것.(그 소소한 행복에 엄마의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지만...)이 책을 참고해서 우리 아이만의 놀이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놀이문화를 창조해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에 휘둘리며교육에 대해 많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내가 학부모가되어 보니 모든 것은 교육관과 신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알았다. 경험해 봐야 제대로 안다는 것, 초등학교 학부모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