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디모데 - 지금 여기, 초대교회를 살아가는 위그노의 후예들
방선기.신광은 지음 / 두란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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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교회의 다양한 모델에 관한 책들을 읽게 된다. 전에 읽었던 ‘도시목회가이드’는 ‘미션디모데’에서 누차 언급하는 것처럼 비전과 전략의 결정체와 같았다. 반면 미션 디모데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간 우리가 따르고 추구했던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다양한 교회의 모델들이 있다니!! 하나님은 참 놀라우시고 아름다우신 분이 아닌가...! 정말 감탄과 감탄의 연속이었다. 도시목회가이드는 나를 깨트리면서 읽느라 좀 버거웠다면, 미션디모데는 먼 프랑스의 앙뒤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읽었다. 



아픈 사실이지만 최근에 교회에 대한 소망을 잃은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하나님에 대한 실망이라기 보단 사람에 대한 실망... 더높은 수준의 도덕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어떠해야한다는 기대와 기준이 무너져 더 이상 같은 공동체로 몸담기 어려워하는 지체들을 보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요즈음... ‘미션디모데’같은 공동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시 힘을 얻게 된다. 내가 프랑스에 간다면 나의 우선순위는 파리가 아닌 앙뒤즈일 것이다. 



앙뒤즈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자신의 죄를 직면하고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의 크심을 발견하며,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삶을 녹여가며 섬김의 순종을 감당하고, 그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을 소개하는 아름다운 가족이 살고 있다. 



저자는 미션디모데를 A~Z까지 하나하나 설명해 가는데, 내 머리에는 단순하게 “복음”이라는 단어만 떠오른다. 바쁘고 분주한 세대에 모든 삶이 단순히 복음에 집중되어 있는 공동체, 그래서 그들은 만장일치제도가 어렵지 않고, 계획하지 않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인상적이었던 수련회(껑)도 말씀성회와 성도의 교제가 주를 이루고 다른 프로그램들은 없다. 이런 수련회가 1년에 10번 정도, 프랑스 전역에서 모인다니... 게다가 여름에 진행되는 껑은 불신자들도 참여하여 휴가를 보내며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미션디모데는 공동체가 메시지이고, 공동체는 복음을 드러낸다. 



책을 읽고, 내가 있는 곳에서 나름의 아꺼이를 실천하며, 매일 말씀을 붙드는 것부터 미션디모데에 동참해보고자 한다. 



이웃의 필요는 곧 하나님의 음성이다. - P133

자신의 열정과 비전 대신 대가 없이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법을 배워 가야 했던 것이다. - P113

포마시옹은 갈등의 연속이다. ... 기본 원칙은 갈등 당사자들의 서로 대화하는 것이다. - P73

일상생활은 신앙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영역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말씀을 ‘배우는 곳‘이지만 일상은 말씀을 ‘실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 P187

인간이 일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도 일하시기 때문이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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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의 길 -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자로 자라가기
싱클레어 B. 퍼거슨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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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숙의 길 >>

부제.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자로 자라가기 


나이 40이 넘어가는 지금, 20년 이상의 관계들이 깨져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친구들, 어릴 적부터 본이 되어주었던 스승과 제자, 그리고 피를 나눈 엄마와 아들... 위에 언급한 모든 관계는 쌍방이 ‘우리 갈라서자’ 하는 다툼은 없지만 둘 중 하나는 관계에 대한 끝에 섰고, 더 이상 이 사람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상대방이 모르게(?) 돌아섰다. 


이런 모습들을 적지 않게 보게 되는 요즘 너무나도 절실한 부분이 “성숙”이 아닐까 싶다.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는 교회마저도 개인적, 자기중심적인 신앙으로 돌아서며 교회가 자정기능을 잃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힘을 잃어가고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또한 “사랑의 하나님”만을 주장하며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시는 하나님, 그래서 더 이상 자신의 삶을 변화의 시점에 두지 않는 이 때에, 싱클레어 퍼거슨의 “성숙의 길”은 눈을 감고 있던 우리 공동체에,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p.154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고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시지 않는가! 하지만 성경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실 수 없고, 주시지도 않는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의 현재에 모습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받아 주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놔두지 않고 그리스도를 닮게 변화시키신다. 


성숙의 길에 들어서기 원한다면, 이 책을 따라 자신을 점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그러면 내게 있는 죄성,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 것들을 가지치기해가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춰가며 우리가 그동안 균형잡지 못하고, 내 안에 무너졌던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받게 된다. 그리고 '고통과 고난'에 대한 이해가 악한 것으로 여기며 피해가려는 습성이 짙게 깔린 현 시대와 교회에게 성경적인 이해를 제공한다. 고통은 성숙을 이루는 요소이며,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아름답게 하시고, 선을 이루어가는 데 쓰신다. 이러한 이해가 우리로 성숙의 과정을 이기게 한다. 

그리고 기꺼이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 도전을 주기에 충분한 책이며, 우리 삶의 기울어진 신앙을 다시 한 번 균형을 잡아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왕이면 천천히, 여러번 곱씹으며 읽으면 좋겠다. 


오타 158쪽

위에서 4번째 줄_...칼, 사자, 용, 어둠을 만나가 될 거요. -> 만나게 될 거요. 

그리스도를 향한 집중은 지적인 능력이 아니라 마음 상태의 문제다. - P41

영적 성숙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위적인 규칙과 규제가 아닌 은혜다. - P45

가지치기를 한다는 의미에서의 ‘정화‘를 지칭한다. - P65

우리의 정신은 감정의 노예일 때가 너무도 많다. 그렇게 되면 곧 우리의 의지가 감정에 좌우되게 된다. - P85

다급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아빠"라고 외치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본능적으로 안다는 뜻이다. ... 하나님 자녀의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가장 어두운 순간에 나타난다.
((감동 ㅠㅜ)) - P118

현재 많은 국가의 법들이 크리스천들의 ‘신앙‘은 제한하지는 않되 공적 영역에서 크리스천들의 ‘행동‘을 제한한다. - P161

사탄의 첫 번째 기만 작전은 우리가 기만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 P182

시험을 받은 크리스천 한 명은 천 명(시험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의 가치가 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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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회사 걷기 - 109편의 스토리를 따라
임경근 지음 / 두란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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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를 시작으로 20세기 교회까지, 109개의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때때로 역사 속 무명의 한 인물을 통해 당시의 교회를 살펴보기도 하고, 성도들이 잘 모르는 로마카톨릭(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를 드러내는 종교개혁 이야기도 재미있게 다뤄준다. 뿐만아니라 이슬람의 중요 교리와 이슬람으로부터 비롯된 아라비아나이트와 같은 상식들도 다뤄주며 재발견의 즐거움을 준다. 대각성운동을 지날 때면 함께 마음이 뜨거워지고 함께 각성되어지는 듯하다. 또한 저자가 목회자이다보니 성도들이 교회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복음적인 관점으로 적용하고, 가이드 해준다. 


저자가 사역하는 목회현장에서 직접 성도들을 대상으로 가르친 내용들이어서 각 이야기를 분량이 적절하여 부담스럽지 않고, 교회사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한 번 읽어본 뒤에 종종 궁금할 때마다 109가지 이야기들의 차례를 봐가며 뒤적거릴 수 있어서 꼭 소장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점이자 아쉬운 점은 보통 초대, 중세, 현대 교회사를 몇 권씩 나눠 읽어야 하는 내용들을 한 권에 총망라 하려다보니 한 눈에 들어와서 좋기는 하지만 어떤 챕터는 소화가 쉽지 않다. 그러나 궁금한 내용들을 그 때 그 때 펴보며 더욱 궁금한 내용들이 생긴다면 심화하여 공부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현재도 쓰이고 있는 교회사의 주인공인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점검하며 책을 덮는다. 



인쇄술의 발달은 교회의 개혁을 가능하게 했다. (137쪽)

루터는 미사가 인간의 선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행이라고 주장했다. (166쪽)



인쇄술의 발달은 교회의 개혁을 가능하게 했다 - P137

루터는 미사가 인간의 선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행이라고 주장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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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목회 가이드 - 당신의 도시를 복음으로 채우라
스티븐 엄.저스틴 버자드 지음, 장성우 옮김 / 두란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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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대한 나의 부정적 편견을 발견하고, 대면하게 했던 책이다. 나는 저자의 말대로 도시와 도시화를 반가워하지도 지향하지도 않았다. 내가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면서도,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만 오히려 고립되게 하고, 경제적 유익을 누리지만 경제적 불안감에 살아가는 상생보다는 경쟁을 재촉하는 그런 빽빽한 소음이 가득한 곳으로 여겨왔다. 적어도 책을 읽으며 발견한 내가 그동안 가져왔던 도시에 대한 편견은 그러했다.


이러한 편견 때문에 도시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와 중요성이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과정이 단단한 식물을 먹는 것 같이 쉽게 소화되지 않았지만, 나의 생각을 뒤집는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나는 그 과정이 싫지 않았다. 


유엔 인구국의 총체적인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는 68.7%의 도시화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갈수록 도시에 인구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할 때 우리는 도시를 단순히 간과할 수 없게 된다. 도시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기에, 도시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 즉 도시는 건물들이 모인 집합체가 아닌 사람들이 안전과 모여 발전을 이루어가는 곳이다. 이러한 의미로 저자는 도시의 인구밀도를 해결이 필요한 문제가 아닌 활용가능한 자산으로 본다. 또한 도시는 아이디어와 혁신이 만나는 곳으로 변화와 발전이 이루어지는 최적의 장소이다. 그럼에도 도시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가에는 의문이 든다. 


저자에 따르면, 도시는 하나님의 아이디어이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사명으로 본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가나안으로 부르시고, 이스라엘을 애굽으로 옮기셨으며, 바벨론이라는 도시에 포로로 가게 하셨다. 또한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사역하셨고, 바울 역시 도시에서 도시로 복음을 전했다. 즉 도시는 복음의 요충지이며, 복음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전략적인 장소이다. 또한 예수님의 재림 때 견고한 성 바벨론이 심판 받고,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이 내려온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온전한 도시의 회복을 약속하신다. 성경에 이렇게도 많이 “도시”에 대한 언급들이 있었음을 다시금 보게 된다. 


얼마 전 교회청년들과 함께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고, 그 이야기를 통해 각 사람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이 책의 저자들은 도시를 이해하려면 도시의 이야기, 그 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우리가 이웃을 더 사랑하고, 더 설득력있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즉 도시는 사람이다. 저자의 제안대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내가 살았었던 도시들에 대해 정의내려보고, 도시의 이야기들을 생각해보았다. 더불어 나의 교회를 정의해보고, 나의 교회의 이야기들을 떠올려보았다.


결국 도시가 하나님께서 목적하신 대로 사람들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드러내는 곳으로 회복되려면 도시에 있는 교회,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도시에서 침묵하며 살거나, 세상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곳에 들어가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라고 명령하신다. 복음은 그야말로 빛을 잃어가는 도시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능력이다. 

국가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도시 시대가 새롭게 시작됐다. - P14

도시를 악한 장소로 만드는 요인은 도시 자체에 있지 않고, 그 도시가 지향하는 목적에 있다 - P98

우리는 한 도시의 시민권자이자, 다른 도시의 영주권자라고 말할 수 있다 - P132

당신이 사랑하는 우상에 관하여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그 우상은 결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거짓 신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또한 약속을 지키지도 않는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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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를 말하다 - 이규현 목사의 목회론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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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로교회는 전국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왔던 교회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거침이 없고, 또 좋은 결과들을 낳아왔다. 수영로교회는 부산에 있고, 나는 대전에 살지만, 나의 귀에도 수영로교회의 이야기들이 종종 들려왔다. 

수영로교회에 호주에서 20년간 이민목회를 해오던 이규현 목사가 부임해왔다. 수영로교회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목사가 젊은 후배 목회자들에게 들려주는 목회론이다. 

‘목회를 말하다’의 전반부는 목사는 누구인가, 나만의 목회론이 있는가, 교회는 무엇인가를 내용으로 하는데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나를 찌르는 문장들이 곳곳에 있었고, 먼저 목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선배 목사의 진심어린 충고(?)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웃 교회에서 사고가 나고 분쟁이 생겨서 그곳 교인이 우리 교회로 오면 좋아합니다. 그 중심에 그리스도가 아닌 내가 있습니다(p.16).”


저자는 한국교회에 만연해지고, 목회자안에 자리잡은 세속화를 꼬집는다. 내가 드러나고, 나의 공로가 세워지고, 눈에 보이는 결과를 중요하게 여기고마는 세속주의 말이다. 어느새 교회가 세상의 논리로 세워지고, 세상에서 성공하는 원리들을 적용하려든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 머리에서 나오는 소리를 선포한다.  그리스도가 아닌 내가 중심에 있는 목회자들에게 저자는 ‘들러리 영성’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그리스도가 흥하여지고, 나는 쇠하여지는 요한의 소리와 같이... 


참 목자, 예수님께서도 많이도 언급하셨던 비유다. 목숨을 내어놓고 양을 돌보는 목자. 마땅히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목회자인데, 내 주변에 “나는 삯꾼이다!”라고 주장하는 목회자를 보며 한탄하다가도, 때때로 삯꾼보다 못한 것 같은 나의 모습을 보며 울기도 한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책 전반부를 읽을 때의 갈등과 씨름들이 내 안을 시끄럽게 한다. 마치 몸에 좋은 쓴 약을 먹은 듯한 느낌이랄까. 저자의 말과 같이 목양의 일번지는 목회자 자신이어야 한다는 말에 절절히 동의하며, 광야의 영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목회론에 있어서 저자는 말씀에 근거한 “변화”, 즉 복음의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언급한다. 목회자가 붙들 것은 진리이며, 이 세상과 진리를 연결해주는 다리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도 진리로 답할 수 있어야하며, 성도들을 공감해주고 포용하는 것. 흠... 이쯤 되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만나보고 싶다. 너무 맞는 말이어서, 너무도 보고싶은 리더십이어서 그렇다. 목회자들은 목회자 그룹 안에서 많은 씨름을 한다. 그러다보면 목회자의 연약함에 통탄해하고, 성도들의 신실함에 마음을 다잡는다. 요즘 이런 고민들이 꽉 차 있던 때에 읽은 책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한 줄기 빛같이 “이게 맞지!”하며 안도하고, 내 안에 많은 고민들이 들썩거렸다. 좋은 목회자 선배들이 필요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선배들이 필요하다. 물론 가장 좋은 중보자는 예수님이신데, 교회 목회자 공동체에서 턱! 하고 막혀버리면 그처럼 답답한 것도 없다. 


책의 후반부는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와 ‘자기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루는데 전반부의 어투와 느낌이 달라서, 살짝 이질감이 들었다. 맞는 말이지만 와닿지 않고, 살짝 원론적인 느낌... 그럼에도 마음에 남는 문장은 “가정에 헌신하는 시간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목회 현실상 시간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까지 소홀하면 안됩니다(p.248).” 이다. 목회를 할 때 가장 쉽게 내어주는 것이 나의 삶의 영역, 그러다보면 가족들을 돌보는 부분까지 내어주게 된다.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 마음까지 소홀하면 안된다는 말을 읽으며, 가장 쉽게 내어줄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쉽게 소홀하게 여겼던 것들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이규현 목사는 말한다. 목회가 행복하다고! 그렇게 말해주는 목사님이 있어서 고맙고, 나자신도 다시 다잡아본다. 흠... 맨살을 보이듯 너무 속내를 드러낸 서평이 아닌가 싶다가도 이것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흔든 이유이기도해서 그냥 이렇게 머쓱하게 마무리해본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웃 교회에서 사고가 나고 분쟁이 생겨서 그곳 교인이 우리 교회로 오면 좋아합니다. 그 중심에 그리스도가 아닌 내가 있습니다." - P16

제도화된 사역자, 정형화된 사역자들은 망합니다. 거기서는 선한 것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 P33

헌금은 희생재물을 드리는 것처럼 해야합니다. 희생이 뭡니까? 무리가 되더라도 기꺼이 하는 것입니다. - P72

누가 어떤 문제를 들고 오든 성경적인 결론을 내주어야 합니다. - P77

교회가 성장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영혼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 P90

영적치유, 회복은 과정이지 목표는 아닙니다. 우리는 군중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제자가 되는 것, 그 길은 십자가의 길이고 그리스도를 위해 대가를 지불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 P118

예수님은... 군중에 매료당하지 않으셨습니다. 열두 제자에게 모든 것을 거셨습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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