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달빛 신사임당
안영 지음 / 위즈앤비즈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사임당의 일생을 다룬 소설이라고 해서 지루하지 않을까 고리타분한 이야기 아닐까 반신반의하여 책장을 펼쳤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대를 앞서간 사상과 열의를 가진 사임당 인선의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리고 ‘초중도’ 등 많은 그림들과 글씨들을 보며 감탄에 감탄이 이어졌다.

사임당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화가며 문장가였다. 유교를 섬겼던 시대에 여인으로서 뜻을 펼칠 수는 없었지만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시켜 후대에 귀감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

책을 읽다보니 사임당도 훌륭한 교육을 받고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모에게서 받은 훌륭한 가르침이 대물림 되었다고 보아지는 이유이다.

사임당의 어머니가 자녀들을 데리고 [언행장]을 풀어서 설명해 주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마음속에 감추어진 것이 정이며 입 밖에 나오는 것이 말이다. 그것은 굳었던 것을 풀어주기도 하고 서로 다른 사이를 하나로 합치게도 하며 반대로 원한을 맺고 원수가 되게도 한다. 그래서 크게는 나라를 뒤엎고 집안을 망치기도 하고, 작게는 육친의 사이를 이간시켜 멀어지게 한다. 이 때문에 어진 여자들이 입을 조심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과 남의 비방을 불러들일까 두려워서인 것이다. 그래서 어른 앞에 있을 때나 한가로운 곳에 있을 때를 막론하고 남에게 거슬리는 말이나 아첨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또한 근거 없는 경솔한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으며, 장난삼아 희롱하는 일을 하지 않고 더럽고 흐린 곳에 가지 않으며, 혐의 받을 곳에 몸을 두지 않는다.”

옛사람들의 가르침이 주는 교훈을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또 미래의 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