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달려가던 주방장을 따라 달렸다.
“소길. 어디 가는 겐가!”
“젠장. 공자님. 장사 종쳤어요. 객잔 생활 15년동안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이나 했답니까? 세상 흉흉해서 못살겠어요!”
소길은 뛰다 말고 공자를 향해서 말했다.
“무슨 일이기에 관아로 간다고?”
“이건 말도 안돼요!”
한빙은 멀리서 그들을 보다가 고개를 갸웃 했다. 직접 찍은 혈은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히 은자가 그들의 혈을 찍었고, 적어도 그녀는 탄지에 한해서만큼은 자신의 실력을 자신해왔었다.
더더군다나 일시적으로 그들은 멈춰 있지 않았던가? 어떻게 혈도를 풀었는가?
“세상에, 먹을 거 하나에 그렇게 누명을 뒤집어쓸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한빙은 그의 목소리는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혈도를 찍고 확인을 했기에 저 주방장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빙궁에서 그녀의 무공은 크게 인정받았다. 궁주, 설한, 그 다음이 바로 그녀였다고 생각해왔기에 자신의 혈도를 금방 풀어버린 저 자의 정체가 의심스러웠다.
“아니, 저 여자가 저기 있네!”
그래서 공자의 뒤를 따라가 서 있었더니만(한빙은 크게 실수한 셈이었다.)주방장이 길길이 날뛰었다.
“무림인은 출입을 못 하게 해야 해요! 이것봐요들! 저 여자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객주로 돌아가서 보여줄 테니까!”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한빙은 거드름을 피면서 냉소했다.
“내가 돈을 주지 않았느냐? 받지 못한 자의 잘못이지.”
“그 은자로 내 혈도를 찍었잖아요!”
“내가 했다는 증거라도 있느냐?”
“다른 사람들을 보여주면 될 거 아뇨!”
한빙이 대꾸했다.
“혈을 어찌 풀었더냐?”
“……”
그 순간 주방장의 눈에 흐르던 빛을 한빙은 눈치챘다.
“소길. 그냥 넘어가세. 이 분들은 훌륭하신 분들이야. 빙궁의 궁주님이시라네…아까 빙타편을 보고 알았지.”
“…궁주라고요?”
주방장은 그렇게 말한 후 공자의 어꺠를 토닥거렸다.
“며칠 전부터 비무초친하느라 애쓰시더니 약간 정신을 잃으셨군요. 빙궁의 궁주는 원래 세상밖으로 안 나와요. 공자님.”
“….하지만…”
공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빙이 뭐라고 말하려고 했으나 설한이 잠시 그녀의 손을 잡고 막았다.
“아, 착각할 수도 있지요.뭐…혈도가 금방 풀리는거 였군. 우리 누이가 원래 좀 서툴어서…내가 가서 마저 풀어주면 되지 않소? 난 의원이라 웬만한 건 금방 풉니다.”
“…아니, 대협..”
공자가 뭐라고 말하려고 하자 설한이 고개를 저었다.
“풀어드릴테니, 이번 일은 없는 걸로 해주십시오. 그리고 저희 정체를 알려고도 하지 마시고…”
그제서야 한빙은 오라버니가 왜 그러는 지 눈치채고 너울을 다시 얼굴에 쓰고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