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많이 집착하는 건 아니지만...
(구)태원에서 발레 세트를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플레이어가 고장한 줄은 모르고 구입했다가 한 달을 썩혔음.
플레이어를 새로 구입해서 돌려보니...다 되는 건 아니고, 지젤, 백조의 호수, 니진스키에의 헌정 등등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됨.(결국 그것만 봤다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이 세트를 구매한 건 [한여름밤의 꿈]에서 마시모 무루(프리마 발레리나 성함은 길고 알지 못함. 페리 여사라고들 하는 것 같던데...)커플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구매한 게 첫째.
왜냐하면 이 커플이 지젤에서 지젤 과 알브레히트를 연기하니까...
[한여름밤의 꿈]은 페리 여사의 은퇴작이고, 별로 움직임이 많이 없는 편이라 그다지...였는데...
페리 여사는 [지젤]에서는 얼마나 아름답고 발랄하신지...
처음으로 처녀귀신이 되신 순간, 강시처럼 콩콩 뛰는 것도 꽤 좋았고-분위기는 안 망가졌으니
하여간 지젤에서 이 두 사람 정말 애절하게 사람 마음을 울리는 춤을 추신다...
니진스키에의 헌정은 소문으로만 듣던 황금노예와 왕비의 춤이 멋있었고...
불새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의외로 코믹한데다가 불새 와 왕자의 호흡도 너무 딱딱 맞아떨어졌고.
의상도 너무 좋았다. 붉으니까 얼마나 멋있던지
다소 불만인 것은 니진스키에의 헌정이니까. 목신이 들어갔어야 했는데...그게 빠진 것 같다...
하긴 젖소 의상을 누가 소화하겠냐만은....
페리 여사의 가호로 10년만에 발레라는 것에 눈을 뜨다.(10년전에는 페리 여사 의 얼굴만 죽으라고 뜯어먹었지...)
흑흑. 이제 한동안 이 디비디들 다 보고 나면 무용극에 심취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