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아름다움을 먹는다.는 뜻이겠지만, 더 나아가면 미를 온 몸으로 체화(혹은 샤워)한다는 뜻인 것 같다. 물론 내 주관적인 의견이므로, 섣부른 비난은 피하고 싶다.
미...라고 하면 요즘은 흔히들 명품, 이라고 이야기하려나.
요즘은 똑순이들이 많아져서 명품도 별 좋은 취급은 못 당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의 명품을 생각해본다면-나는 지금의 명품도 그럭저럭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복사 붙여넣기도 아니고, 디자이너들이 계속 바뀌는데도 그 이름을 유지하는 것은 그 명품이 생산성을 아직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까.-오히려 지금의 명품 브랜드들이 훨씬 더 명품 소리 들을만 하지 않은가?

적어도 술집이나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거나,나치의 숨겨진 부역자라거나-샤넬- 술에 취해서 유대인 욕했다고 쫒겨난 사람의 옷이 아니니 말이다.(존 갈리아노의 경우에는 실력이 워낙 뛰어나 다시 활동하고는 있다지만 다시 디오르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요즘의 명품은 세계화라는 점에서 확실히 명품다운-오히려 예전 명품팬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준-중국에서 명인을 데려와 작업하게 하거나 아예 공장을 중국으로 옮긴다거나...디자이너는 서양인이 아닌 동양인들이 제법 많이 침투했다는 점 등...말이다.

샤넬 말이 나왔기에 하는 말이지만

(난 사실 명품이라면 루이비통을 하나 가지고 싶다. 그것도 무라카미 다카시 버전의 알록달록 루이비통으로...사실 가방에는 그다지 흥미는 없지만-칙칙해보이니까.- 무라카미 다카시 버전은 굉장히 예쁘고 신선해보인다. 호오. 명품이 변신을 자꾸 하네...이 점이 구매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겠지만.-)

나는 샤넬 인사이드라는 광고 중 제 17 화 까멜리아를 굉장히 좋아하는데-한번 보시라. 내가 왜 이말을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그 광고에서는 흔히들 동백,하고 그냥 지나가는 꽃의 여러가지 모양을 보여준다.
자연적인 상태의 까멜리아. 신사들의 옷의 장식꽃이었던 까멜리아, 허리띠에 살짝 내민 듯한 까멜리아, 그것을 온갖 모양의 보석으로 만든 까멜리아, 온갖 종류의 천과 모양으로 만든 까멜리아 등...
까멜리아의 다종다양한 미를 그만큼이나 보여줄 수 있는 광고가 과연 있었던가?
(전부 다 샤넬이 만들어낸 것이었지만, 그 미학은 샤넬이 만약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완벽해!라고 외치지 않았을까?)

그 모든 미학은 그 미에 대한 개념이 확실히 잡혀 있어야 가능하다.
명품이 명품다운 것은 그 기초에 대한 개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감히 생각하는 바이다.
어떤 제품을 만들 건 그 기본이 튼튼하지 않으면 후속작은 완전히 다른 보통의 물건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런 제품들은 컴플렉스에 시달려서 아름다워보이지도 않는다.

 입생로랑의 바이닐 크림 립스틱 광고(락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엘피판에 립스틱으로 재생을 시켜 그 재생된 엘피판이 립스틱색깔과 똑같아지자 입술본 있는데다가 갖다대어 흑백입술이 한번에 탐스럽게 피어나는 광고)나,인사이드 샤넬 광고 중 다이아몬드에 대한 광고는 미에 대한 갈망을, 그 개념 깊숙히 들어가 빨아낸다.

확실히 난 이 세 광고들(그리고 더 넣자면 까르띠에의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친구 편)에서 미의 정점을 보았다. 
그 미의 빗방울에 맞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 있더라도 난 놀라지 않으련다.이렇게 매혹적으로 유혹하는 상대에게-그나마 예전에는 더 도도하게 굴었으니-반하고 싶은 마음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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