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것은 과연 글인가? 일기인가...?
일기쪽에 더 가깝지 않나 싶은데 하여간 읽은 책들 이야기하는 것도 이제는 바닥난 듯.
좀 더 읽어보려는 쪽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 꼼지락거리는 것보다 좀 더 생산적인 걸 찾아야 할 때.
2.
친구분들이 많이 생겼다. 좋아해야 할지...
나의 본 모습 드러내기가 조금 머쓱해지는 기분...
아니, 그렇다고 싫다는 건 아니고요...
이런 걸 가리켜서 츤데레라고 하는 건가...아, 유행이 지났지...
3.
사놓고 읽지않는 건 흔히들 낭비라고 하는데...
만화책 사놓고 읽어지지 않는 건 대체 뭘까...
이젠 그냥 책이 더 재미있다...
하긴 맛의 달인을 놓고 재미를 논하면 안되겠지.
4.
철학서들도 많이 사놓았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직장 다니고부터인데, 그때 잘 아는 분께 조언을 구했더니...뜨악한 표정을 지으시며 이렇게 말했다.
"그거 공부한다고 달라지나?"
음, 맞는 말씀이었다. 요즘도 꼼지락거리면서 융을 읽어보려고 하고, 기본 철학서를 읽어보려고 시도하지만...
그런다고 내가 달라지진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때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이 넓어지지 않은 것도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요즘...
하긴 그러고보면 대학 원서 넣기 전에는 사학과에 꼭 가고 싶었더랬지...
다들 적성이라던 국문과는 안 넣었고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는데, 사학과에는 꼭 가보고 싶더랬다...
등록금을 벌어서 다닐 생각은 거의 없었으니...거기 갈거면 대학 가지마...라는 이야기에 넘어간 것도 있고...
이왕 가고 싶은 델 못 갈 바에야 적성이 뭔 상관이랴. 돈 버는 쪽으로 가자! 가 지금까지 온 이야기...
그런데 사학과도 선망했지만 실은 철학도 좀 하고 싶었었다. 막상 입학하고나서는 싫어하게 되었지만.
공부나 하고 그랬으면 모르겠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철학은 허상...이러고 놀았으니...
... 뭐, 이리되었건 저리 되었건 돈 벌어서 하고 싶은 거 하는 건 좋은 거다...여유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