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억나시나요? 두번째 글에서 사람들은 어째서 빙과류(여기서는 젤라토)를 그냥 두지 못할까?
왜 새로운 걸 만들지 못해서 안달일까?
우선은 맛있는 거 먹고 싶어서, 질리니까, 끝없는 창작욕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게 다 돈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돈 벌기 위해서 우선 만들어보고, 그 만든 게 잘 팔리면 그게 새 메뉴가 되는 거죠...음, 너무 속물적인가요.

아이스크림으로 검색하다가 우연히 찾은 한국일보의 기사입니다.
올해 일본에서 열린 젤라토 동아시아 국제대회 이야기인데요.
젤라토 지점 수로 비교해볼 때 동아시아 1위가 일본이라 일본 위주의 팀구성이었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지점 수로? 뭔가 느껴지는 거 없으세요?
시장을 넓히기 위한 전시효과...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또 그 기사에 나온 것을 보면 전체 16팀 중 일본인 13팀, 대만인 1팀, 한국인 1팀으로 이루어져 있었죠.
상대적으로 젤라토 지점수가 약 50여개밖에 안되기 때문에 1팀 정도 참가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거의 당연하다시피 1등은 일본팀이 했는데 2등과 3등이 예술성과 고급 젤라토를 추구했다면 1등은 일본의 서민적인 무난한 맛과 소신이 들어간 맛이었다고 합니다.
밑에서 인용할게요.
[빙수를 응용한 젤라토는 4개의 층으로 구성된 딸기 젤라토 밑에 깔고 위에 우유젤라토, 그 위에 딸기 그라니타를 얹은 후 장미 소스를 끼얹었다.] 고 하네요.
평범하고 무난했다고 하는 젤라토가 1등을 했다면 그건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았을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 평가도 후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아마 젤라토 위에 그라니타를 올린 것이 발상의 전환이며, 일본과 서양의 맛이 어울러진  것이라고 고평가 받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전 안 먹어봐서 몰라요...더더군다나 얼마 전까지 그라니타가 빙수 종류라는 것도 몰랐는걸요...)

이탈리아 젤라토 대학을 만든 회사에서 개최하는 이 대회뿐만 아니라, 미국의 셰프들에게 젤라토와 관련된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걸 보았습니다. 미식의 나라라고 뽐내는 이탈리아도 단지 맛있는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영역을 넓히는데 신경쓰기 시작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 과감한 시도(젤라토 더하기 그라니타)가 수상하지 않았나 싶네요.(우리나라 커피 전문점을 보여주고 싶군요. 이미 빙수에 아이스크림을 얹고 있는데...)
영토를 넓히고자 하는 다소 제국주의적인 발상이 새로운 맛을 불러오니 놀라운 일이죠.
사람들은 다 어쩔 수 없나봅니다...땅따먹기의 충돌은 어디서나 새로운 걸 불러오는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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