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은 처음에는 내 취향이 전혀 아니었다. 물론 도자기 관련 서적도 마찬가지였다.

로산진이라는 이름은 나름 유명하고 예술인으로도 우리나라에 인식이 박히긴 했지만.

딱히 그 사람이 요리라는 분야 외에 예술가로서 특출했는지는 평전을 읽고도 의아했던지라.(수련이 덜 된 자의 미숙한 판단.)

팻투바하님이라고, 네이버에 미식 파워 블로거로 계신 분이 가온이라는 한식당이 훌륭하더라는 포스팅을 올리셔서, 그때 검색해서 이 책을 찾았다.

 

때마침 그 당시 로산진에 대한 책을 찾다가, 박영봉님의 책을 잡았던 터라.  이 책도 도움이 되겠지. 하면서 중고판으로 구입했다.(죄송합니다.)

제목도 거창하지...다행히 표지는 인상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백자에 검은옷이 잘 어울리는 회장님...

 

내용은 깐깐하고 어렵다. 쉽게 생각하고 덤비면 나가 떨어질 책인지도 모르고 처음에 읽고는 질려버렸다. 내가 삼계탕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러나, 홍계탕에 흥미도 가지 않았고...

그렇게 1년을 이 책은 내 서고에서 썩고 있었다.(내 기억에는 팔았던 것 같기도 했는데 생각나서 점검해보니 있었다.)그동안 도자에 대한 자료도 조금은 더 모았고, 한식에 대한 일련의 사태(cj의 드론 염탐이라던가...)를 들으면서 아, 이분이 하시는 일은 10년을 미리 보신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의 여행에 동참시켰다.

 

읽으면서 대중의 취향보다 훨씬 더 빨리 가는 사람이, 실패할 확률이 많구나...

하지만 시도하지 않은 것 보다는 나았을테지...

 

이 책에 나오는 화요라는 술은 현재 유명 바나 유명 요리집에 가면 나오는 귀한 술이라고 한다.

가온 사업과 낙낙과 녹녹 사업을 접긴 하셨지만, 화요만큼은 지키신 듯.

그 뜻에 걸맞게도 화요는 지금 꽤 인기 몰이 중인 듯 하다.

 

청화백자를 타구로 만들 정도의 패기와 섬세함.

나파 밸리의 콧대 높은 외국인들을 단번에 사로잡은 기품.

조회장님의 취지에 맞는 요리 문화 사업이 성공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