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항목은 창작블로그에 올라가진 않는다. 개인적인 먹거리 탐방인지라...

대체적으로 이 카테고리에 올라가는 이야기는 한 1~2년 정도 벼르다가 먹고 나서 쓴 이야기이니

사담이 많다.

책과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창작도 아니니...

그걸 감안하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언제부턴가 내 귀에 빌라 M이라는 와인이 좋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본래 신조가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서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혈통상 술마시면 안되는 입장인지라...(종교적인거하고는 상관없다.)

물론 마시자고 들면 마시겠지만-내 기준은 내 발로 집까지 걸어나갈 수 있느냐까지이므로 어떨 때는 소주 1병을 다 마시기도 한다.그러고도 걸을 수 있으면 마시지만. 억지로 주는 술 먹고 울고 불고 하는 통에 이젠 1병이고 한잔이고 안 먹고 못 먹는다. 사람들이 마시면 사고 낸다고 주지도 않지만. 물론 주면 그 사람은 내 블랙리스트에 올라간다.-웬만해서는 소주 한모금도 안 마시므로.

핏줄이 술 먹으면 사고 터지고 울고 불고 난리나는 혈통인지라. 거기다가 몸까지 아프다!

 

 

하여간 호기심 가진다고 먹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술이라는 게 문제여서...

2년동안 고민고민 하다가 몇달 전 독일산 빌라 M 세컨드 와인이 나왔다. 좋아~라하면서 카트에 담았다가 보니 독일? 빌라M은 독일 와인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동거인이 독일산 와인이 빌라 M하고 뭔 상관이냐고. 더더군다나 빌라 M이고 뭐고 도로 갖다놓지 못하겠냐고 하시는 통에 도로 갖다놨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 성탄절 전야에 빌라M을 파는 것을 보고 로소, 로제, 비안코 라고 적어놓은 것을 보고 비안코면 화이트 와인이겠거니 하고 때려잡아서는 비안코를 끌고 개선장군마냥 집으로 돌아왔다.

 

당연하게도 이름값이 있으니 조금은 비쌌다. 우리 집에서는 와인은 그렇게 비싼 거 안 먹어서.

2년만에 다시 빡빡 우겨서 빌라 M을 갖고 왔으니 어디 맛있는지 보자고...라는 분위기.

성탄 전야, 기분좋게 땄는데 마셔보니 맛이...

달달하고 향기롭고 한 건 좋은데, 이 와인은 술이 아니야...

그냥 좀 달달하기만 할 뿐. 알콜이 없어...

맛도 옅고...

내가 아무리 술 안 좋아한다고 해도 이게 술맛이 아닌 건 알겠다만.

 

 

누가 빌라 M 맛있다고 그런 거야?응?

이런 황당한 게 어디있냐고. 술도 아닌 게 왜 그렇게 비싼 거야...

오늘 다시 다른 와인을 한잔하고보니, 확실히 그게 영 별로 라는 걸 알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