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준은 계속 글을 쓰고 있었다. 블로그란 블로그, 이메일 서비스면 이메일 서비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비회원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데란 있는 데는 다 다니면서 이것저것 올렸다.
자신의 인생으로 복수극을 그리고 있는 사내답지 않은 소소한 일거리들이었다. 막상 자신의 친구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일을 처리해주고 있으니 막상 그가 할 일이 없기도 했던 탓이다.
하지만 그는 루가의 일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도 하고 있었다.
그 일에는 동정심많은 이준구가 많이 도움이 되고 있었다.

"루가군이 불구속 기소되었습니다."

"다행이군요."

"시체가 안 나와서 그렇다는데, 다행히 언론에서 루가 문제를 크게 다루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안 그러면 여기도 휩쓸릴테니까요."

"다룰 겁니다."

길준이 짤막하게 대꾸했다.

"예? 하지만..."

"루가는 정치인 호두원의 아들이니까요. 그것도 장자."

"...그러면 지금 현상이 좀 이상한데요? 처음에 그렇게 난리다가 지금은 쑥 들어갔으니 말입니다."

"악플러들도 조용하죠?"

"그거야 댓글을 막았..."

그제서야 무슨 뜻인지 깨달은 준구가 길준에게 말했다.

"혹시, 이거 당신께서 정하신 겁..."

말을 끝내기 무섭게 길준이 회전의자를 빙그르르 돌리면서 말했다.

"이제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인터넷 악플러 짓도 하니까 재미있네요."

"....."

길준이 천천히 말했다.

"이 조용한 와중에 나의 인터넷 워리어 기질을 깨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길준은 손가락을 들어서 준구를 자신의 책상쪽으로 가까이 오게 했다.

"그 기사 내리게 하던지, 확 뜨게 하던지 해야겠습니다. 털보씨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 무직자의 울부짖음, 이거 사려면 얼마쯤 할까요? 금괴 삼천개면 살 수 있을까요? 알아봐주시죠."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