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입가 주름은 편하지 않은 마음을 절실히 표현하고 있었다. 그는 핸드폰을 든 손으로 가끔 얼굴의 입가를 건드렸는데, 아마 초조해서 그랬을 것이다.

그의 약간 부숭부숭한 머리는 윤기가 없이 짧게 쳐져 있었고, 그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러했다.

양복부터 다소 짧은 바지까지 그의 키보다 더 짧은 것 같았다. 물론 신체보다 옷이 짧은 건 당연하다 하겠으나 그의 경우에는 그것이 좀 더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았다.

패션의 마지막이라 할 하얀 운동화같은 구두는 그가 항상 달리기 쉽도록 신는 것 같았다.

지금 금방이라도 일어서서 달릴 것 같은 그의 모습에 그 구두와 발목에 걸린 발목장식이 확실히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다소 알록달록한 것이 가늘지 않았다면 너무 튀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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