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후고 볼프의 성악곡을 들었다. 클래식 초심자라 아는 건 별로 없지만, 후고 볼프라는 낯선 이름을 들은 건 꽤 되었다. 대학 시절 음악가들의 소소한 일상이나 성격같은 걸 다룬 책이 있었는데, 재미로 읽다가 그 이름을 처음 본 것이다. 거기에는 괴팍한 음악가로, 사티와 볼프를 다루고 있었는데 사티는 이미 고등학교 시절 만화로 많이 접하고 들었던터라... 볼프에 대해서 읽다가 그만 폭소하고 말았다.
볼프는 그러니까 요즘 말로 하자면 님 짱 셈? 나 짱 셈. 님 물먹으셈. 정도 되는 악플러라고 할까.
당대의 이름을 날리던 음악가들을 힙합가수들이 하듯이 디스하고 괴롭히다가 자폭하는 부류의 인간이었다.
후일 정신분열증도 앓으면서 꿈도 희망도 없이 죽어버리고 말았다.
인생은 괴로운 것. 이라는 걸 남기는 음악가가 있다면 이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하여간 나도 길지 않은 인생동안 제법 롤러코스터를 탔던지라, 어제는 묘하게 볼프의 곡을 찾고 싶었다.
어제, 왜 하필 어제일까? 싶긴 한데 아마 주문했던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하이라이트판이 곧 도착할때라서 그런가보다. 인생이 신산해도 밝고 찬란한 곡을 주로 썼던 모차르트의 희가극을 듣기 전에 인생의 쓴맛을 그려낸 볼프의 곡이 듣고 싶었는지도...유감스럽게도 볼프는 자신이 늘 천재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하니, 극과 극은 통하는가보다.
하여간 성악곡 하나만큼은 길게 남겼는지... 참 아름다운 곡이라면서 틀어놓고 자버린 내가 깰때까지도 음악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곡들이었다...하지만 다음에는 범위를 정해놓고 들어야 할 듯...
처음 보는 사람을 위하여 말한다면 저 볼프라는 성은 늑대라는 뜻이라고 한다. 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