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를 좋아하게 되면서 이제는 여러 오페라를 틀어놓고 글자 처음 배우는 애가 간판 읽듯이 그렇게 듣게 된다.

음악의 음 자도 잘 모르면서, 그냥 마냥 듣는 게 좋은 셈.

종류도 막 섞어놓고 듣는데, 그래도 좋다.

 

 

그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역시 라트라비아타였지만, 요 며칠 사이에는 서덜랜드가 노래한 안나 볼레나(앤 볼린)와 어제 이어폰을 끼고 들었던 무소르크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도 제법 맘에 들었다.(이건 어느 정도 강건한 기풍의 노래가 많아서...아이가 나와서 서투르게나마 부르는 장면도 있었는데...순간적으로 장르를 뮤지컬로 착각을 했다. 역시 러시아라 조금 다른가? 여자들이 두드러지는 오페라라기보다는 남성의 박력 넘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는 오페라라는 생각을 했다. 뭐, 러시아판 멕베스라니...)

 

서덜랜드의 안나 볼레나는 표지만 봐서는 안나 볼레나 할머니 정도 되겠던데...

최근에 주문하려다 음악의 기쁨 주문하느라, 포기했던 안나 볼레나 실황판에서 미모들이 워낙 두드러지다보니 비교를 안 할 수가....

 

 

이건 마치 처음 와인이나 전통주 시장에 뛰어든 애주가가 매일 저녁 한잔씩 시음하다가 취해버리는 거하고 똑같은 짓이 아닐까 하고...(1달에 100곡을 다운받으니...대부분이 클래식 음악이나 내가 좋아하는 내지르기성 목소리내는 가수들 장르다.)

하여간 스트리밍으로 요즘 매일 밤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인생에 낙이 생겼달까...

지금은 돈 지오반니를 듣고 있는 중인데, 이것도 다른 것들처럼 내 저녁을 즐겁게 해줄까?

물론 듣기만 하지 말고 공부도 해야겠지만...과거 대학에서 음악 수업 듣다가 지루해서 졸았던 기억이 있어서 아직까지는 벨칸토니, 베리즈모니, 오페라 부파니, 오페라 세리아니...거리를 좀 두고 싶은 생각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