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기타오지 로산진의 요리왕국이 출간되었다. 나는 이 소식을 듣지 못했고-애초에 중국어판을 사놓은데에 대한 만족이 있었기에(장정이 너무 훌륭하다.)-실제로 구입하기 전 로산진으로 검색하다가 찾았다.

표지에 대해서라면 중국어판에 비해 굉장히 빈약하다.(중국은 의외로 장정에 강한걸까?)

아니면 그게 하드커버였던걸까?(나는 하드커버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것이 그 하드커버 타령이니...)

 

 

하여간 로산진! 하면서 주문을 했고, 오늘 받아봤다.

일본에서는 요리왕국이 원제인 모양인데-뭔가 로산진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지만.-내가 아는 책은 일본 아름다운 맛의 길. 이었으니...

중국어판을 읽지를 못해서-도대체 왜 사는 거니...-한자어 실력도 익힐 겸 두개를 나란히 놓고 비교했다.

우선 배열의 차이가 있었고(중국판은 재료에 따라서 구분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채소, 바닷물고기..이런 순이고 앞부분에 그 유명한 [접시는 요리의 의복이다.-원판으로 보자면 요리의 기모노라고 하지만.-]이 배치되어 있다.

접시...이야기 순은 얼추 비슷한 페이지에 되어 있는데, 내가 그렇게 찾아 헤매는 몽복피가 잘 안 보이는 걸 보니 아마 중국어판이 일본판을 손질해서 내어놨거나, 한국판이 그랬거나 둘 중 하나인 듯 싶다.

 

 

두권 다 우리나라의 재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어판은 내가 제대로 못 봤지만 가끔 못 알아먹는 한자 중에 조선이라는 글자가 나오는 걸로 보아, 로산진은 우리나라도 제법 좋아했던 모양이다...(먹는 게 사랑이라면 말이지...)

로산진 평전도 나와있지만(그 유명하신 박영봉 선생님.)아직까지는 손이 가지 않는다.

다음에 아마 주문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서예가로서의 로산진보다는 그릇 만드는 장인쪽의 로산진이 훨씬 더 좋아서...(요리하는 로산진도 좋기는 하지만, 요리의 정도를 넘어서서 그런 까다로운 음식폭주자는 좋아할 수가 없다.)그릇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세심하게 풀어주는 책이 있다면(로산진과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를 주로 다룬다면 매우 고마울 것 같다.)그 책을 읽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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