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클래식을 들었다. 그동안은 차안에서 아이돌들의 노래에 빠져 있다가, 어느 날 싫증나있는 나를 발견.
그렇다고 옛날 고음악들은 또 별로 안 좋아하니 문제.
결국 밤에 이지 리스닝하기 좋은 곡을 고르다가, 오래간만에 듣는 이름 양성원...
그의 이름을 믿고 라디오를 세팅해놨다.

첫 곡이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아니, 첼로구나... 그러고보니 전에 말러의 천인을 첼로로 연주했다던게 이 사람이었지...
소나타인데, 내가 멋대로 짜맞추기에는 연애관계를 다룬 열정적인 밀고 당기기인것 같다.
평생 순정한 남자로만 살았던 슈베르트가 그려내는 연애관계.
처음에는 머뭇머뭇 실을 풀어내는 첼로, 그리고 천천히 따라가는 피아노...인 것 같은데, 뒤로 가면서 템포가 빨라지고 달리는 속도도 더 빠르다.


나 잡아봐라! 가 점점 더 빨리 진행되니, 밀고 당기기도 어느새  다소 힘이 실리게 된다.
연인은 그러다가 살짝 어그러지고, 한쪽의 사과(아마도 첼로의 묵직한 사과겠지.)로 다시 원상태로 복귀.
곡도 열정적이지만,그렇다고 첫부분부터 강하게 나가진 않는다. 장가는 못 갔어도 슈베르트님은 섬세하다...라고 느낀다 내멋대로 이곡을 연애곡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건만.
근데 그렇게 느껴진다. 내 귀에는. 지금 자다말고 일어나서 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생각하는 그 양성원씨가 맞는지 확인해보려고 해도 네이버 뮤직에서 표기를 안 해주니 알 수 가 있나. 이력정도는 좀 꼼꼼하게 적어주지...
방금 찾아보니 하나 있다. 영어무식자를 위해서 적혀 있는 단어. 가장 아름다운 소나타 중 하나라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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