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저렇게 썼다고 주당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소주 1/3잔이 최고 주량입니다. 그래도 가끔 애주가들 술마시는 거 분위기는 좋아합니다.(ㅎㅎ)
식객 2부를 읽었는데, 이게 꼴꼴꼴 술이 넘어가는 게 자동연상이 되는 것이...
이 만화는 요물이 틀림없습니다. 여기도 술, 저기도 술...술이 안 땡기는 요리가 없어요.
오이도 신선할 때 먹으면서 소주 한잔하는 분이 많이 계신데...
어린이가 잘 안나오는 만화부분이다보니까 그런가 봅니다.
고무신 사장의 사연이 살짝 궁금해지는 그런 만화였어요. 만화 끝까지 그 말은 안 나오지만...
예쁜 딸에다가 뛰어난 요리솜씨에 다소의 과묵함과 시크함...(패션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 꽁지머리도 멋집니다. 살다살다 허영만 대가님 만화 중에서 그런 미남을 볼 수 있는 건 생각도 못했어요. 이름도 멋집니다. 무신이!!!!!)부인은 근데 어딜 갔는지?;;;;;;;;
말많은 성찬이보다 더 정감가는 주인공이에요. 근데...이 멋진 만화가 3권으로 끝난 것이 아쉽습니다. 1대 식객은 말이 많고, 퍼졌고(개인적으로 좀 슬림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제 소설 주인공들도 살찐 사람은 없습니다...;;;;;;마른 사람을 개인적으로 매우 선호하는지라...)잔소리쟁이...;;;;;;
무신사장 맘에 들었는데 일찍 떠나가게 되서 아쉽네요.
하지만 3권이라 농축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인간미 넘치고 이야기가 다양한 것이 마냥 즐겁네요.
허대가님의 작품은 항상 올드~한 분위기일거라 생각했는데(식객 1부가 유난히 보수적이었죠. 개인적으로 사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가 그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이었는데...)2부는 그래도 20~30대 기준을 맞춰주고 있어서인지 그들의 아픔이나 실상을 너무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선애씨 나오는 장면이 굉장히 리얼합니다. 고양이 2마리...를 보는 순간부터 뒤로 넘어가버렸다는...;;;;;;
하하, 하여간 인생의 만화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네요. 이게 이 정도면...
커피 만화도 기대해도 되겠는걸요? 커피 못 마시는 허대가님이, 역시 커피 못 마시는 독자를 어떻게 커피의 길로 인도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이호준 스토리 작가님, 정말 존경합니다. 이 만화의 절반 이상은 이호준 작가님 덕분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만화를 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