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빌라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속으로 외쳤다.

 

"드디어 내가 찾던 이야기가 나왔구나!"

 

근데 외치면 뭐하나...며칠 뒤의 나는 바구니를 비워버렸고, 곧 잊어버렸다.

도서관 차가 격주에 한번 온다. 움직이는 도서관이니 좋긴 좋은데 용량에 한계가 있다보니 대체적으로는 한주에 3권 빌릴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저번에는 다나베 세이코더니, 어제는 무레 요코였다.

표지를 벗겨버려서 속표지밖에 볼 수 없었지만 속표지도 아담하고 품위있게 아름답다.

 

표지에서부터 반해버렸던 터라, 내용이 좀 어수선해도 용서(?)하려고 했는데

카모메 식당을 썼던 인물답게 그리 허술하진 않다.

옹골차고 소박한 다식을 건네받은 느낌이랄까.

맛은 담백하고, 겉모양은 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나도 한때 그런 삶을 꿈꾼 적이 있어서...(사실은 지금도 약간은...)

특히 공감했는지도 모르겠다.

일하지 않습니다. 는 2권인데도 1권을 보지 않아도 바로 적응이 된다.

나같은 사람들때문에 출판사가 피해를 입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레 요코 여사의 책대로라면

좀 더 자신에게 가까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일 것이다.(아마도.)

 

요 한 몇달동안 몸상태로 괴로워하다가,  실수를 했다.

주로 소소한 옷가짐에서 문제가 일어난 건데, 나로서는 좀 괴롭다.

괴로운데 더 괴롭다...;;;;;;;;(수정할 수 없어서 더 그렇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손동작 만들기를 하기로 했다.

가까운 친지들의 조언으로 나도 주인공처럼 손으로 뭘 만들어보기로 했다.

자수를 해볼까 했지만, 자수는 예전에 본 사놓고 본을 다 뜯어버린 적이 있어서 통과.

털실뜨기를 해볼까 고민 중이다. 하면 상태가 좀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 살짝 치매가 온 게 아닐까 걱정중;;;;;;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면 노후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아아...나도 주인공처럼 멋진 작품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과연 손이 움직일까가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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