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목감기에 걸려 콜록거리는 중. 별로 권장하지 못할 취미활동을 하고 밤을 새웠던 여파가 아닐까 하지만...
알 수 없다. 덕분에 주변인들로부터 혼나고 있는 중...;;;;;;;;
오늘까지 하면 한 6일쯤 되려나...
상태가 안 좋아보인다는 말을 듣고 거울을 보니 난 멀쩡한 것 같은데 거울 속 내 얼굴은 좀 침침해보인다...;;;;;;;
그렇게 지내다가 오늘 퇴근하면서 말러의 천인 교향곡을 다시 들었다.
공감이 전혀 형성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우였다.
약간 맛이 간 상태에서-이건 내가 별로 좋아하는 말도 아니고, 그 말 한 사람도 호감에서 비호감으로 떨어질 뻔했는데 어쨌든 그리 큰 나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한다.-들은 그 곡은 과연 찬미가였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었는데 몸상태가 좀 안 좋던지, 저녁놀의 그 웅장함을 보면서 달리던지...
그 두 종류는 만족을 시켜야 텐슈타트 버전의 천인을 느낄 수 있을 듯한...;;;;;;;;이 거리감이란...
하여간 몸상태를 고려해도 그 순간 천인의 찬미가는 놀라울 정도의 장엄함을 보여주었다.
산이 겹치고 겹친 그 곳에서 살짝 패인 그 산의 부분을 태양이 내려앉으며 보여주는 그 붉음이란...
그 붉음속에서 태어나고 사라진는 듯한 천인의 목소리.
그 태양을 보고 찬미하는 듯한...
흠, 실망하고 넣어놨던 천인을 제때에 틀었구나! 라는 느낌에 퇴근이 빨라진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