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어를 배운다. 열심히 배운다.

뭔 말인지 몰라도 열심히 배운다.

한 시간 듣는다고 알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

 

 

에 레이? 소노 코레아노?

뭔 말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달라붙는 찐득한 말들.

그래봤자. 또 탈락이겠지.

 

 

그래도 난 네가 좋아?

이탈리아어같은 네가 좋아.

알수 없지만 귀에 좋은

오페라 듣다가 필 꽂힌 것 같은

그 단어같은 네가 좋아라.

 

 

네가 오페라같진 않겠지만

모든 게 다 오페라 같을 순 없겠지.

넌 나한테 다 알아들을 수 없는 오페라의

이탈리아어같은 사람.

다 알순 없지만 그래서 매력적인 너는.

이탈리아어!

 

 

학점짜게 주는 이탈리아어!

그래서 난 사전을 들고

널 연구할 거야...

다 알아들을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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