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입수기는 절판되었던 책이나 재판된 책을 입수했을 때 쓰는 카테고리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옥중기는 번역을 하니 옥중기라 하지만, 원어는 곧 그 뜻으로 해석되는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영어가 짧고 귀차니즘에 젖어 옮겨오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주십사...)
하여간 언젠가 원어로 된 제목을 듣고 구하려고 백방으로 뒤지다가-그게 무려 5년전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다 절판되었고,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이 범우사에서 나온 옥중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열심히 클릭질했지만...그 판본도 절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마 그때는 인연이 아니라 지나친 것일수도 있지만, 하여간 한동안 내 실망은 제법 컸다.
그러다가 모 문고에서 뒤지다보니 이북으로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고, 구입.
읽기 시작했는데 이북치고도 얇은 페이지였다.
읽어보니 얇다고 무시할 수도 없고, 더더군다나 오스카 와일드의 그 절절한 마음이 전해져왔다.
신을 긍정하지도 않고 부정하지도 않는 그 태도에는 음...뭐랄까. 회색의 미가 느껴졌다.
예전의 오스카 와일드의 색색이 보여주는 그 빛깔들이 회색으로 변했달까.
일생을 축약으로 들어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모르니 이 책 내용만 가지고는 오스카 와일드가 어떤 유형의 천재였는지, 어떤 고난을 겪었는지-묘사가 안되어 있으니 모른다. 나는.-
그 막대한 부를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사망했는지...
하지만 자기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점에서는 어떤 평론가보다 매섭다고나 할까...
회색. 처음부터 끝까지 회색.
이제 1독 했으니 잘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
하여간 입수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쁘다. 좋은 책이라서 더욱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