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여 벗들이여.
우리의 행복한 시간은
떠나갔도다.
배가 귀환할 때까지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 잔을 내려
내 마지막을 축복해주오
이제는 떠나갈 시간
이국인에게 돈을 주고
행복을 사던 시간
또 다른 이국인에게 행복을 주고
돈을 사던 시간은 지나갔구나.
그대들은 내가 차마
돈으로 사지 못했던 이들.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내게
안겨주던 최후의 이들.
그러나 그대들도 영원하지 않으니
어떤 이들은 내 모습에서 노쇠를 읽고
또 다른 이들은 애절함을 읽었다네
남은 이가 있고, 떠난 이가 있었네.
이십년의 세월동안 그러해왔고
또한 앞으로도 그러하리.
내 사랑하던 친구들이여.
내게 입맞춰주던 어버이들이여.
이제 때가 가까워왔으니
나를 축복해주오.
마지막 순간까지
안토니오!
내 이름을 불러주오.
나의 무역함이 귀환하고 있네.
이국의 축복과 저주를 담은
그 배가 돌아오면
나 심장을 베어 올리리
친구는 심장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최고의 진주 이며 루비, 다이아몬드!
그대들이여, 그렇기에 나는
그 어떤 보석들보다 그대들을
귀중히 여기노라.
그러기에 내 핏방울같은 루비.
루비가 방울져 떨어지듯, 내 핏속에
그대들의 말 한마디
올올이 배여있기를.
부디 내 최후의 한 방울이라도
헛되이 흘리지 않게
나의 이름을 축복해주오.
안토니오!
그 한마디.
단 한마디일지라도.
그러면 나 저승가는 길
뒤돌아보리라.
안녕이여, 벗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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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쓴 대로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장면을 구성해서 썼습니다.
음, 최근의 제 일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결혼하면 친구가 바뀐다더니...그 말이 제게도 왔지요.
음, 제가 썩 좋은 친구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안토니오 이야기에 처음으로 공감했어요. 결혼하면 친구는 바뀐다더니만...하면서
상심했죠. 물론 안토니오는 친구의 우정으로 다시 살아나지만...
그 친구도 잠시 저하고 멀어진 걸거라고 믿고 싶어요.정말 좋은 친구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