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슬픈 4월이 다가왔다.
이 슬픔에 마음을 다친 나는
강에 눈물을 뿌리고 타향을 떠난다.
받아주지 않는 타인들에게
편지를 쓰는 건 이제 그만.
그들이 내게 중얼거리는 건
중얼거리게 내버려두자.
무슨 말을 하건
무슨 소용이 있으리.
다만 슬픔으로 찬 달을
마치 남편을 잃은 미망인같이
자식을 잃은 어머니같이
침묵하며 비켜갈 뿐이니.
돌을 던진 자는
언젠가 제 얼굴을 천으로 가리고
역시나 이 힘들고 비열한 시간을
견뎌야 하리라.
돌은 마음을 아프게 하지 못한다.
다만 쥔 자의 비열함만을 드러낼 뿐이니.
나도 한때 돌을 쥔 자였기에
그 무게를 드디어 무겁게 느낀다.
잔인한 달이여.
달이 떠오르고 차고 기우는
그 시간들이여.
눈물을 뿌리고 이별하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기쁨에
웃게 되는 그 미래여.
그러기에 돌든 자에게 말하기를
이제 그대 돌을 내려놓으라.
돌의 무게를 깨닫기 전
이 가혹한 달을 그대 맞이하기 전에
그대 타향을 고향에서 느끼기 전에
진실로 타인에게 돌을 던지지 말지어다.
돌무더기 앞에서 나 생각하노니.
이 잔인한 달에 그대와 나
웃음을 나누기에도 모자라는도다.
나 그러기에 웃음의 씨앗을 타향에 뿌리고
드디어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