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토모 나라의 [작은별 통신]
내가 가끔 요시모토 나라라고 읽는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수필집...
처음 요시토모 나라를 접했더 건 동화작가를 꿈꾸면서 일러스트라는 잡지를 읽을 때였다.
그때는 그 심술궂은 하드보일드, 하드락만 생각하다가 그 잡지에 얼굴을 벽에서 내밀고 눈을 감고 있는 그 정적인 모양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은 늘 여러가지인데, 나는 항상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생각하곤 했다.
작은별 통신은 그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겪었던 여러가지 방황, 내지는 경험을 자랑하지 않고, 간소하고 다정하게 끌어내온다.
대부분의 예술가가(특히 꼰대기질이 강하다면야...)자기 고생담을 늘어놓으면서 자기 자랑을 얼마나 해대는가 생각하면... 요시토모 나라의 이야기는 담백해서 놀라울 정도다.
몇번의 대학을 바꾸면서 자신의 이상에 가깝게 다가가는 그 모습이 정말 이상적인 예술가의 모습인 것 같다.
도자기를 주제로 한 원서가 따로 있는 모양인데-솔직히 그건 예쁘긴 하지만, 도판만인 도자기 인형이 무슨 소용인가 말이지...-그건 다음 기회에 접하기로 하고...
작은별 통신은 압축감있게 그려낸 전시회에 대한 감상이며, 작품을 만들어간 과정을 설명한 수필집이어서 더욱 감명깊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케이트라는 작품이 있다.(케이토. 라고 읽는 모양이지만.)태국에서 만난 봉사자 가이드 이름인 것 같다. (요시토모 나라와의 여행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인물이다. 나중에 전시하면서 케이트 그림을 그린 모양이다. 근데 너무 실물이랑 닮았다...아무리 왜곡되어 보이는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이라지만.)
음, 그리고 이건 살짝 팁. 예전부터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알았겠지만
일본 만화창작집단 클램프의 작품 중 하나인, 좋으니까 좋아. 에 보면 요시토모 나라풍의 조각품들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때는 별 희한한게 다 있네...라고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요시토모 나라의 도자기 인형이 그런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