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황제의 연인이 자살하는 대목까지 읽었다.
근데 애초에 후루룩 넘겼을 때와 느낌이 다른데?
내 속독으로는 애정이 식었다.->황제에게 다른 연인을 소개받기로 한다는 뜻?->총애를 잃었으니 인생의 의미를 잃고 자살한다.->황제 아직 사랑이 남아 있어 슬퍼함.
근데 본문을 제대로 읽으면
불행한 일이 닥칠거라고 여마술사가 경고->황제의 단명을 막기 위해 황제의 가축을 죽여서 그만큼의 수명을 덧붙여주려고 함.->매가 죽었으나 매 정도로는 황제의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없다고 생각함.->황제의 연인이 수영을 아주 잘 함에도 불구하고, 그 수명을 덧붙여주기 위해서 물에 빠져 죽어버림.->황제 격하게 슬퍼함...
...이게 어디 같은 책이냐...어설픈 눈을 가진 인간같으니...T.T
하여간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도 잔잔히 웃음도 주고 슬픔도 주는 책이다...
잔잔해서 내 취향이 아닌게 애석하지만, 기왕 이렇게 읽는 거 항상 미시마 유키오같이 사람 마음에 돌던지기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러고보니 미시마 유키오는 골수 우익이었지.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기도 하다...
금각사만 다 읽으면, 미시마 유키오를 몰아낼 수 있으려나...몰아낼려면 취향부터 바꿔야겠지만...
돌던지기 잘하는 작가 또 어디 없나요? 우익 아닌 인간으로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