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과연 클래식을 좋아할 수 있을까? 는 갑자기 나온 건 아니다.
처음 입문하고 나서 듣기는 좋은데, 좋아하진 않는다는 걸 알았던 게 시작이었다.
그러니까 그 시작이 fm라디오에서 cd로 바뀌어서 그 의문이 5년 넘게 지속된 것이다.
누가 들으면 굉장히 많이 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기간동안 내가 정말로 좋아한다고 생각한 건 피셔 디스카우 및 그밖의 성악가들이 부른 독일 가곡 테이프 정도였다.
즉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모음집만 듣고 그러다보니 호감, 정도에 머무른 거다.
그러다가 모 게시판에서 고 클래식을 소개받았고, 거기 방송도 꾸준히 듣게 되었다.
다소 편법운영이 좀 걸리긴 하지만, 고 클래식에서 음악감상법에 대해서 최근에 배우게 되었다.(나랑 비슷한 연수로 시작한 분이지만, 이 분은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등등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셨다. 반면 나는 협주곡...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정의조차 내리기 힘들다.)
고 클래식도 좋지만, 최근에 나는 한가지 방송을 더 발견했다.
팟 캐스트 방송이라 라디오라고 부르긴 그러려나.
테이스트 클래식이라고, 줄여서 테클. 예전에 작곡가 위주로 올라온 건 진행방식이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잘 안들었는데 2부로 옮겨가면서 탄력을 좀 받는 듯 하다.
원고를 미리 정해놓고 진행하는 듯 하며, 그 진행방식이 썩 매끄럽지는 않지만 그거 다 잘할 수 있으면 전문가라 해야겠지.
2부는 이제 2번 시작했다. 내가 들은 건 라 트라비아타, 춘희다.
베르디의 춘희에 대해서 아주 전문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설명이 모자란 것 같지도 않게 30분이 후딱 지나간다.
가끔 적절한 곳에서 이야기를 끊고 아리아가 울려퍼지는데, 지겹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수다스럽지도 않게 라 트라비아타의 내용과 아리아가 울려퍼진다.
솔직히 음반 선정을 너무 잘해서 그 방송 끝나자마자 네이버에서 라 트라비아타 음반을 찾아서 들었다.
아쉽게도 네이버에서는 라 트라비아타 편집 실황 음반 1개와 이탈리아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로 되어 있는 cd가 검색되어 나온다.
지금은 실황을 듣고 있는데, 두 번째 cd가 이것보다 나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테클이 오페라에는 그다지 호감을 가지지 않았던 내게 조금의 문을 열어보여주었다.
파이팅! 테클!
(다만 저작권의 문제는?)
ps. 아이패드를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문이 좀 더 넓다.
실황음악이 팟캐스트로 올라오고 있고, 클래식 라디오라고 해서 독일에서 하고 있는 라디오가 앱에 올라와있다. 클래식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