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과연 클래식을 좋아할 수 있을까?(7)

 

 

 

이 주제로 쪽글을 처음 쓴 지 한달 반이 다 되어간다.

요즘은 환경이 좋아서, 클래식을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음반을 구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다만 일본에서 만든 음반이나 저 멀리 유럽권에서 발매한 걸 바로 구하고 싶지만 않다면.

나도 비록 디지털 음원이지만, 네이버 뮤직에서 여러개 구해가지고 듣고 있다.

선호를 하건 안 하건, 그냥 많이 들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듣지도 않고 구한 게 제법 된다.

 

 

 

이 시리즈를 쓰면서 한달 동안 그동안 구입했던 음원들을 하나씩 다시 듣고 있다.

여행가면 어딜 도망가지를 못하니까 기차 안에서 아이패드에 저장해둔 음원들을 하나 둘씩 듣는데 이번에 들은 건 정명훈 지휘자의 서울 시향의 ‘운명’(이건 내가 표기한 게 아니다. 음원에 그렇게 fate라고 적혀 있었다.)과 모 피아니스트와의 협연인 듯 피아노 콘체르토 ‘황제’다. 에로이카가 내가 아는 그게 맞다면 이게 왜 피아노 콘체르토가 되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이해 안 될 수 밖에.

황제하고 에로이카는 종류가 다르다...그걸 이제 확인했음.)

사실 그런 게 하나 더 있었다. 내가 모 게시판에서 보고 미친듯이 좋아했던 파비오 비온디와 유러피안 갈란테가 같이 한 사계다. 근데 이게 또 콘체르토라는 것이다.

분명히 대학교 시절에 콘체르토가 뭐다 이게 뭐다. 라는 식으로 설명은 들은 것 같은데

이게 편곡해서 콘체르토라는 건지 아닌지 내가 알 수가 있나...

 

 

 

하여간 고전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궁금한 게 또 있었다.

알레그로 콘 브리오. 라는데, 분명히 고교 시절 배운 건 아다지오-안단테-안단티노-모데라토-알레그레토-알레그로-비바체-프레스토 정도이니, 알레그로 콘 브리오...

뭐 어떻게 하라구...라는 절망 상태에 빠진 것이었다.

이건 뭐, 음반 감상 이전에 음악 공부 다 다시하게 생겼다. 도대체 저 용어들부터 어떻게 알아들어야 감상을 하지 원...

저번에 쓴 문학수 경향일보 기자님의 팟 캐스트를 들으면서 콘 브리오까지는 알게 되었지만 그 경지까지 가려면 까마득해 보인다...

 

하여간 클래식을 이 무식한 자가 음악사만 알고 들으니 애로 사항이 꽃이 핀다.

언젠가는 클래식 감상에 부드럽게 녹아들 수 있는 경지가 있길 바라며.

쌓여 있는 디지털 음원들을 줄여놓기 위해 또 다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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