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꿀같은 언어를 
귀에 부어도 
신에게 바쳐진 그녀는
웃기만 할뿐.


나비같이 쌍쌍이 되고파
사랑을 속삭여도
신에게 마음 바친 제사장의 귀는 멀어벼렸네.


신의 악기의 현을 조율하는
그 순간만큼은 최고의 연주자.
그리고 신의 희미한 음성조차 
감지하는 그대는
신에게 사랑받은 자.


다만 내앞에서 말하지 않고 
듣지 않을 뿐인 그대여
내가 그대를 맞이하려면
방법은 하나뿐.

그러나 둘을 사랑하기에는
내 심장은 하나뿐.
죽을 때까지 박동하는 그 심장을
두조각 내리.

마지막 순간에 웃어줄
그대를 위해서
나는 내 인생을 내어놓으리.

그대같이 귀멀고
나같이 눈멀고
그리고 말까지 하지 못한채

마지막 내 사랑의 말을
농아의 혀에 숨긴채
우리는 오로지 하나만을 위해

사랑해주소서.
신이여.
마지막을 향한 제 마음을.
받아주소서.
그녀의 마음을.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바쳐진
신의 음악을 위한 귀를...

이제 그녀는 귀가 먹어
어떤 말도 듣지 못하는데
임종하는 순간ㅡ 한마디 전할 수 있게
부디 자비를.
사랑. 그 한마디만을.


----------------------------------------------------------------------'
모티브는 생뚱맞게도 오케스트라 단원들입니다.
큰 음악소리때문에 대부분의 단원들이 난청이라는 말도 들었는데요...
거기서 모티브를 따왔죠. 그 외에는 도연초던가?;;;;;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인데, 거기서 사랑에 빠져 제 눈을 
망가뜨린 사람이야기도 좀 가져왔지요.되겠지요?;아무쪼록 공개는 하고 있지만 가져가달라는 건 아니니까 그 점은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요...
그리고 이건 소설이 원안입니다. 쓰다보니 시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바꿨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