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한참 전에 사놓고 앞페이지만 몇번 읽고 만,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읽다 만 부분부터 다시 시작.
현재 81페이지에 정박 중.
<대망>은 세키가하라 전투 종막. 이시다 미쓰나리 도주 중.
(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117페이지 임시착륙. 바람 피우는 이야기라...딱히 할 말이 없음.
로마시대에는 자유분방한 것을 권장했나보다. 본인의 죄책감같은 건 없고, 따뜻한 친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 머리카락(아니, 털에...털에 집착을 하니까 흉터가린다는 핑계로 얼굴에 털을 기른거겠지...책표지에도 나온다. 그 그림, 표지로 잘 정한 것 같다.)에 좀 집착했던 것 같음. 소설이지만 어떻게 된 게 자서전 같다.
그것도 황제 스스로의...이래서 대단한 작가라 했겠지.
오늘 읽은 책은 이것뿐임.
(수)
대망에서 이시다 미쓰나리 잡혀 있다가 사형당함.
요도 마님은 도요토미 가문의 황금으로 인재들을 사모으려고 하지만, 이에야스가 눈치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148페이지.
트라야누스 황제의 황비 플로티나가 하드리아누스를 계속 지원하는 것을 볼 수 있음.
지혜로운 여인에 대한 그의 찬미는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한결같고 꿋꿋한 애정은 시대를 뛰어넘은 것이라고 보인다.
아마, 뒷부분에서 플로티나로 인해서 하드리아누스가 양자로 책봉되고, 황제가 되려나보다...
...이었는데, 틀렸다.
트라야누스 황제는 정복 전쟁 진행 중 열병을 앓아 로마로 귀환하던 중 사망.
그 와중에 유언을 남겨 하드리아누스가 황제가 되었다.
그러면서 숙적들을 제거했는데, 그 깔끔함도 깔끔함이지만, 이런 꿉꿉한 일을 해치우면서도
우아함과 정직성을 잃지 않았다는 게 놀랍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도 이런 재능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목)
서른통 읽음.
대망에서는 이시다 미쓰나리 사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녀사위가 될 히데요리의 이야기까지 읽었다.
역시 교육이란 무서운 것이군. 하지만 요도히메를 꼭 그렇게 나쁘게까지 그릴 필요가 있었을까?
(금)
대망에서 오다이가 죽는 부분을 읽다.
내가 대망을 좋게 평가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사라졌다.
오다이가 장수를 했으니 망정이지 짧게 살다 짧게 갔으면 대망이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겠지.
소하치상의 이에야스를 그리는 방식에는 동의 못하는 부분도 있어서...아무리 납득해보려고 해도 도쿠가와 이에야스 자체의 소설인물로서의 매력은 그다지 없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살려준 것이 오다이와 그밖의 여자들에 대한 묘사.
소하치상이 여자에 대해서 깊은 관찰을 했던 것이 틀림없다.
하긴, 이에야스빼고 나면 나머지는 생동감있지. 매력있는 소설인데, 주인공이 너무 점잖다보니...
그래도 역사왜곡은 어쩔 수 없이 들어갔고, 나는 반감이 좀 있는 상태에서 지금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