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설을 쓸 때 제일 높게 평가하는 게 오락성입니다.
재미없는 소설은 잘 안 읽는 주의라...
문학도들이 들으면 화내겠지만, 저는 상업소설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쓰는 것도 주로 그런 장르의 것을 많이 썼죠. 인기는 없었지만.
근데 쓰면서는 항상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책임질만한 부분이 생기면 폐기처리하곤 했으니.
제가 소설을 쓰는 마음이 어떤건지는 뻔하죠.
제가 쓰는 소설은 만화와 드라마에 좀 더 가까운 것입니다.
제목들부터가 만화 같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방심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맘껏 쓰자. 라고요.
그런데 일어나버렸네요. 소설보다 더 잔인하게.
정치가가 누군가를 청부살인한다. 혹은 어느 높은 집단의 사람이 낮은 사람을 어떻게 한다.
이건 소설로 보면 실제 일어나지 않는 일이니 재미있게 볼 수도 있고, 쓸 수도 있는데.
일어나버리면, 쓰는 입장에서는 망연해집니다.
더 이상의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죠.
그래서 좀 돌아오는데 늦었습니다...
아직도 생각 중입니다.
기존에 써오던 것들처럼 문제가 생긴 후 그만둘 것인지, 아니면 가곡의 성처럼 완전히 판타지스럽게 결말을 지을 것인지...
우선은 뒷편을 썼습니다. 이글 올라가고 나서 올라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