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는 병률이 속한 u당이 압승을 하면서 병률도 의원 배지를 달게 되었다.
지윤과 그 털보형은 길준을 찾지 못했다. 대신 그 형이 잘 아는 야매 의사를 불러 겨우겨우 의식없이나마 살게는 할 수 있었다.
길준이 가만히 있는 동안 병률은 너무나도 편안하고 안락하게 과실을 맛볼 수 있었다.
그동안 그가 저질러 온 일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과분한 일이었지만, 병률은 또 한가지 꿈을 품기 시작했다.
“다음에는 시의원을 하겠다고?”
의장은 코웃음을 쳤다.
“아서라. 자네같은 애송이가 시의원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하긴 몇 년동안 경력을 쌓으면 안될 리는 없겠지만.”
“왜 안될거라고 하십니까?”
“공천을 못 받을 거야. 자넨.”
그 말에 병률의 잘 생긴 눈썹이 살짝 위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공천을 받고 안 받고가 얼마나 중요한진 알지?”
“.....”
“이 정도로 만족해. 적당히 만족하고 있으면 혹시 아나.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지.”
“......”
병률은 의장이 안 보이는 쪽의 손을 꽉 쥐었다.
“제가 얼마나 많이 야당 의원들을 막아드렸는데, 어떻게...”
“순진한 계산법이군.”
의장이 그의 주먹을 힐끗 보았다. 주먹을 쥐면서 병률은 겨우 웃어보였지만, 그게 통할 위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자네가 겨우 이 자리 하나 가질려고 얼마나 많은 짓을 벌였는지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나.”
의장실에 구석에 있는 금고를 가리키면서 의장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자넨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했겠지만...그리고 현행법상 도청한 자료는 법정자료로 쓰일 수 없지만 말이야...”
“...저를 이때껏 감시하신겁니까? 한철 달콤한 과일 하나 안겨주고.”
병률은 기운이 쭉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마치 죽은 것 같이 파노라마가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와의 만남, 길준의 발병, 길준의 감금, 그리고 길준으로 의심되는 인물의 추격...
그리고...
“자네가 너무 순진했던 거지. 그러니까 앞으로는 그냥 시키는 일이나 고분고분하게. 수당은 던져줄테니 말이야.”
1년 전, 그때를 마지막으로 하은미는 그를 만나러 오지 않았다.
추격도 일시적으로 멈췄고, 그의 시계는 그때를 기준해서 멈췄다.
“이럴 순 없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제가 그걸 꼭 증명해드리겠습니다.”
병률은 그말 단 한마디를 하고 문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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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군요...어느덧...
안되지 안되지 싶으면서도 여기까지 끌고 왔네요. 지루하고 비비꼬이고, 야비할지도 모르는 이야기지만, 저한테는 나름대로 애정이 가는 이야기입니다.(글쓰는 취향은 개인 취향이니, 출판되기 전에는 적어도 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목표하는 바는 원대합니다...ㅎㅎㅎ(사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너무 좋아하는 터라...그런 스타일로 한번 복수극을 써보자 하기도 했고, 햄릿도 좋아해서요... 유령 모티브는 햄릿, 부자 이야기는 몽테크리스토...)언제 한번 정식 작가가 되면 한 회 정도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ㅎㅎㅎ
오늘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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