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러면 안된다.”
병률의 배다른 형은 문을 닫고 애원했다.
“이게 다 뭐냐. 점점 도를 넘는 이유가 뭐냐고.”
“형은 자금만 대면 되는데 왜 그렇게 참견을...”
간밤에 잠도 제대로 못잤다면서 손을 휘젓는 병률에게 형은 애원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한 거냐. 응? 그 여자때문이냐?”
“.....”
병률은 고개를 휘휘 저었다.
“아무 관련 없어. 그냥 어쩌다보니 그 치가 스스로 총을 쏜 것 뿐이야.”
“뭔 소리를 하는거냐. 원하는 게 돈이야? 정치인이 되고 싶은게 돈때문이냐? 돈이면 내가 어디서든 구해서 올게. 아니, 지위때문이냐. 지위도 얼마든지...”
“아무것도 원하는 거 없어.”
“그럼 왜. 정신병원에 가뒀던 그 친구 어머니를 여기 감금한 거냐고. 여긴...위험한 곳이잖아. 여기서 그 친구 엄마가 죽기라도 하면!”
“빨리 죽으면 더 좋지.”
“뭐?”
그가 경악했다.
“이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그렇게 할 거야. 그렇게. 내 뒤를 쫓고 있는 놈의 모든 것을 짓밟아주겠어. 형, 할 수 있는만큼 내 뒤를 봐줘. 의장님의 앞을 막은 놈도 누군지 알았으니 의장님을 위해서, 형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라도 이번 일은 꼭...”
그리고 두 사람의 반대편 방에서 도청기구가 두 사람의 대화를 녹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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