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거칠게 찢어라.
키보드를 두드려라.
펜으로 휘갈려라.
분이 풀리도록
상대를 자근자근
씹을 수 있도록
네가 종이를 구기고
펜으로 적의 심장을 찌를 때도
세상은 돌아간다.
쓰는 게 무슨 소용이랴.
해적 방송을
손으로 빚어낸들
하지만 네 마음의 칼날은
언젠가 상대의 뒤통수를
뒤로 보게 만들 것이다.
칼날은 날카롭게 벼리고
복수의 그날을 위해
눈빛도 새로이 하라.
날카로운 칼날이 아니면
상대는 썰리지 않는다.
그러니 칼을 벼리고
흐리멍텅한 눈대신 날카로운 눈으로
상대를 봐라.
그리고 말하라
오늘이 바로
복수의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