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물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태인은 소설과 시를 씁니다.
남들이 보고 귀가 막히건 코가 막히건 상관없이 계속 쓰고 있지요.
보통은 소설을 쓴다고 하면 명작부터 읽으면서 필사하거나 그러는데...
태인은 고등학교 이후부터 읽은 명작이 없습니다.(사실 고교때 읽었던 테스나 적과 흑은 정말 잠이 오더군요. 도대체 왜 그랬을까?셰익스피어 극본은 재미있었는데...)
그런데 최근에 태인은 다시 용기를 내어서 읽기를 시도했고, 처음으로 3권짜리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다 읽었습니다.(이건 이북이었고, 작년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근 1년이 넘었군요. 그거 다 읽는데...)
마르치노의 마지막 고백은 사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꼬아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워낙 자주 언급이 되건 하던터라(마쓰모토 세이고의 책에도 나오는 이야기인데, 대심문관 이야기는 충격적이라고들 해서)한번쯤 읽어야지 했는데 결국 3주전에 다 읽었습니다.
읽은 감상은...그래. 나도 서양문학을 읽을 수 있었구나. 정도군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한구석에 쌓여서 전자먼지를 안고 있고(이건 오늘 영화까지 봤으니.)기 드 모파상의 벨 아미는 두근두근 거리면서 읽다가 진행되는 내용을 보고 GG.
이런 악독한 놈들이...(근데 재미있는 걸 보면 저는 주인공이 다소 악독해야 보는 맛이 있는가 봅니다.)
재미있어도 서양 순문학이라 거부감이 드는 걸까요. 중학교때는 데미안에 감동받아 번역된 데미안 판본을 수집했었는데...;;;;;;적어도 판본 수집은 아니더라도 서양명작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소소한 재미를 맛보고 싶었는데...;;;;;;;
하여간 서재정리도 겸해서(도대체 읽은 것보다 산 게 더 많으면 어쩌잔 말인지...)
이제부터 천천히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제윤경씨가 진행하는 희망살림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죠?
냉장고턴데이. 저도 제 서재를 하나하나 털어서, 읽는 책 정리겸 안 보는 책도 좀 정리해야겠습니다.
이름하야 서재턴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