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지방에는 검무를 추는 기생이 신으로 추대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녀가 무장도 아니고 일개 기생에 불과했는데도 말이다. 그들 지방에는 예전 대대로 뛰어난 무장들이 신으로 추앙을 받아왔지만 이런 일은 드문 일이었다. 워낙 드문 일이라 월지방을 맡은 패관은 이런 말까지 할 정도였다.
“앞으로는 개미가 신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생이 검무를 잘춰서 신이 되는 세상이니까요.”
물론 대부분의 패관들이 인정하다시피 수도 대와 황제국의 모든 땅들은 황제를 살아있는 최고의 신으로 인정했다. 그런데도 월지방은 수많은 신들 중의 한명으로 황제는 아니더라도 무장급도 아닌 일개 기생을 신으로 삼음으로서 황제를 능멸한 것이었다.
“기생이 신이면 어떻습니까?”
평복을 입고 찾아간 객주에서 들은 말이었다.
“모든 사람이 신이 될 수 있는 세상은 행복한 것입니다.”
나는 어느 상인의 말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월지방에는 위와 같은 반역의 기가 충천해있었기 때문이었다.
유랑안 지방의 사고와 같은 철을 해 놓기는 했으나 마음이 답답해져왔다.
과연 모든 이가 신이 되는 사회가 행복한 것일까?
물론 황제가 최고의 살아있는 신이라서 세상이 그렇게 행복한 것같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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