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신부가 맞절을 하면 꽃이 피어난다.

나무에서 꽃이 피면 신랑 신부는 자리를 떠나 긴 여행을 떠난다.

그것을 신혼여행이라 부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은 성인식의 일종이다.

그들은 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 긴 모험을 떠난다.

남자는 긴 칼을, 여자는 석궁을 들고 여행을 떠나

긴 여행동안 자신들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제압하고, 혹은 공격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꽃이 피어날 때쯤 되면 신랑과 신부는 돌아온다.

전리품, 혹은 부상과 함께.

그리고 돌아와 다시 서로 맞절을 한다. 그리고 꽃이 피어난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두 사람이 진정한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하고

꽃한송이를 신랑과 신부의 머리에 나눠서 꽂아준다.

그것이 이땅의 한 소수민족의 이야기이다.

나는 꽃 한송이 꽂아줄 여인도 없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항상 많은 민족들의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는 구석이 있다. 이젠 꽃을 꽂아주는 풍습도 여러군데로 퍼져서 어느 민족이 첫 시작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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