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멀리로 퍼지고
현실은 말라붙어 있다.
태어나 반복만을 계속하는 우리는
과연 처먹는 동물에 불과한가.
흐린 하늘아래
울부짖는 자는
아직도 내 앞에 길이 있다.
외치는데.
아직도 머나 먼 남은 길.
연기처럼 사라져가는 그 꿈의 마지막을
붙들고 우는 자도 있다.
길이 있노라고
외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적어도 볼 수 있기에.
보지 못하는 눈으로 더듬 더듬 나아가자
아직 길이 있는지 모르나
외치는 자는 못되더라도
걸어가는 자는 될 수 있으리.
이 길이 그대에게 힘든가.
누가 묻는다면
대답은 유보하리.
하지만 가야할 길이라는 것은.
세상 모든 이가 가야할 길이라는 것은
이미 정해져있으니.
울면서, 혹은 외치면서, 눈을 감고
걸어가야 하리라.
처먹는 동물이 되어도 좋다.
갈 수 만 있다면
이 인생의 끝까지 걸어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내 인생은 결정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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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쓰면서 들은 노래는 뮤지컬 영웅 류정한 버전의 곡이었습니다.
정성화 버전으로도 들었죠...
그런데 류정한 버전으로 들으니 확 깨이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 음악의 영향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