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말끔한 검정 재킷을 입고 있었다. 한 손에는 담배를 쥐고. 보브스타일의 머리카락이 눈을 가렸지만 그 눈매만큼은 생생했다. 가린 눈이 아까울 정도로.

살짝 미소지을까 말까한 그 입매와 그 입매를 다소 완강하게 만든 조각같은 코와 쭉 뻗은 흰 목은 전체적으로 그녀의 인상을 수묵화와 같이 그려냈다.

그 수묵화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살짝 굽이 있는 신발로, 같은 검정이지만 은은한 광택을 띄어 수묵화를 더욱 살아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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