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모습을 어두움속의 희미한 빛으로 드러낸 그 여인은 단순하지만 그렇기에 더 아름답게 머리를 틀어올렸다. .꾸미지 않은 그 머리카락과 누군가를 멀리 보는 듯한 그 시선이 마치 그녀를 엣 전설의 그리스 여인같이 보이게 했다. 실제로 그녀는 그리스인의 복장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신발도 그 시대의 것인양 한 채로 조각같이 서 있었다. 그런 그녀를 그나마 현대로 끌어올린 것은 약간 색이 바랜듯한 주황색 핸드백과 토가처럼 걸친 갈색무늬가 찍힌 숄이었다.

그런 고전적인 여인에게 눈을 돌리는 남자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녀의 깍지 낀 손에는 조금 알이 굵은 반지가 끼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철없는 남자들은 그녀를 아쉬워하리라. 져가는 장미와 함께 이 밤이 저물어간다. 장미향을 깊이 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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