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저 소리없이 추위에 떨던 날.

난 부름에 이끌려 침상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했노라.

그때는 아직 밤이었고 사람들은 잠들어 있었네.

 

맨발에 흙이 닿았고 나는 그것들을 느끼며 땅에 입을 맞췄다네.

사람들은 내게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노라.

그들은 내게 보드라운 흙대신에 신발을 신으라 말했고

나는 그들을 떠나왔네. 그건 마을 안의 일이었으므로.

 

어느새 뛰기 시작한 내 발은 저절로 춤을 추기 시작했고

마지막 마을의 한 노인은

왜 춤을 춰야 하는지 내게 물었다네.

고생스럽고 목적지도 없는 그 춤은 도대체 무엇이오?

 

그렇게 만개의 마을을 돌았네

모두들 비웃었고 내게 질문했지.

하지만 그들이 부름을 들어본 적이 있던가?

 

이 순간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라는 것을.

변하지 않고 영원히 나와 함께 할 순간.

숨을 고르고 앞을 보면

세상이 얼마나 찬란한지.

 

그 부름이 없어도 나는 달리리라.

그것은 이미 나와 함께 하고 있으니까.

찬란한 그 순간, 영원히 나와 함께할 그 순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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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는 수잔 보일의 이것이 바로 그 순간이야(디스 이즈 더 모먼트)에서 따왔습니다.

제 해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노래를 듣는 순간 손이 움직인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초고는 좀 발랄한 편인데, 이건 언젠가 다른 제목으로 올라올 것 같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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