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백' 샀어.

그 말에 뒤돌아봤지.

친구네 얼굴이 아니라

그 가방을.

 

내것도 네것도 명품백

고급백 3초백

다들 같은 가방

 

그거 갖고 싶어서 계를 들었지.

정말 가지려면 계같은 걸 들어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별 거 아냐.

다들 들고 다니잖아.

근데 그게 내 몸값보다 더 비싸.

 

어쨌든 좋아. 

널 사줄테니

날 더 비싼 인간으로 만들어줘.

 

하지만

유행이 끝나면 어떡하지?

감당할 돈이 없어도

다른 인간에게 밀리기 싫어.

 

결국은 또 다시 시작하겠지.

내것도 네것도 다 명품백

다들 같은 가방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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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를 썼지만, 사실은 저도 가방 좋은 거 좋아합니다.

책 들고 다니기에 좋은 큰 가방 애호자지만...

간만에 제가 가방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큰 돈(그래봤자 중저가 브랜드지만.)을 투자하고

제 가방을 봤더니.

다들 비싼 가방에 열광하는 이유가 조금은 이해되는 순간이었죠.

저도 속물인가 봅니다.

물론 제 가방은 국산 브랜듭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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