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는 호기심뿐>

 

어떤 남자가 있었어. 혹시 그 남자를 당신도 알지 모르니까 우선은 u라고 부를게.

, 전 남친 이야기 나온다고 기분 상해할 건 없어. 난 당신하고 사귈 생각은 없으니까. 그냥 이야기하는 거야.

내 나이가 몇인 것 같아? 아니, 뭐 억지로 호감 살 생각으로 젊어보인다고 하지는 마.

그냥 게임한다고 생각하고, 그 이야기도 나중에 하지 뭐.

내 애인으로 장장 10개월을 있었던 남자인데 결국은 헤어졌어.

그래도 기억에는 남더라고. 하도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차였으니까 기억에 안 남을 수가 없잖아.

 

이거 좀 써주지 않을래?”

 

그 남자는 고양이 귀를 양손에 들고 있었어. 왜 알지? 코스프레 카페같은데 가면 달고 있는 거 말야.

 

싫은데.”

 

좀 써봐.”

 

설마하니 그런 쪽으로 변태 끼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지 뭐야. 하긴 쑥맥으로 굴때부터 알아봤지. 좀 신선해서 데리고 있었더니 별 희한한 성격이더라고.

뭐라더라. 네코미미 뭐라나?

 

써주지 않으면 너랑 헤어지겠어.”

 

그래. 솔직히 고백할게. 신선해서 데리고 있었던 게 아니라 쑥맥이어서 나랑 결혼해줄줄 알았으니 그게 문제였지. 내가 한 3초 정도 고민하고 있으니까 이내 저런 말을 하더라고. 말이나 되는 이야기야?

 

너 그런 것 때문에 나랑 사귄 거야?”

 

“......”

 

말도 안하고 나가버리더라.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중에 문자 온 걸 보니까 그게 딱 어울리는 여자같아서 일부러 접근했다잖아. 세상에!

사랑보다는 호기심이었다나.

내가 벽에 머리를 얼마나 박았던지! 내 눈이 삐었던거야.

 

하여간 그 유 뭐시기는 얼마 뒤에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결혼식장에 네코미민지 뭔지를 달고 결혼식을 하겠다는 여자를 만나서 결혼했어. 그 변태. 청첩장에도 고양이 귀를 붙여놨더라. 세상에.

그래서 내 연애시대 중 가장 긴 시간을 차지했던 연애는 끝났어.

그 뒤에는 뭐, 나도 나이가 있으니까 신중해지려고 했지만...

처음에는 8개월, 6개월, 3개월...그러다가 한달, 그리고 이틀에 끝나는 일도 생겼지.

너무 자세히 쳐다보진 마. 잔주름까지 보이려니 부끄럽잖아.

뭐 때문에 그런 건진 잘 모르겠지만, 굳이 정리한다면 요즘 세상에 나같은 여자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연애시장에서 승리하는 게 그렇게 쉽진 않다는 결론이 나왔지.

별론 건실한 남자들은 아니었어. 당신도 아마 마찬가지일걸?

나도 반성할 점은 있었지. 가볍게 보였던 거야. 아마도.

근데 왜 연애시장을 떠나질 못할까? 내 나이가 서른이 넘도록.

sm플레이를 즐기는 남자와 네코미미를 즐기는 남자나 그밖의 성취향이 특이한 남자들이 가끔 뽑기처럼 튀어나오는 그런 연애시장을?

글쎄. 그걸 뽑는 건 운이라지만 난 이렇게도 생각해.

사랑보다는 호기심뿐이라고.

호기심. 그게 오늘도 서로를 간택하는 연애시장의 진리인거지. 잘 들었지?

이젠 그만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구. 뱀파이어씨. 나도 꼬리를 말고 돌아갈테니 말이야.

평범한 이야기라고 항의하진 마. 어쩌겠어. 이게 다 연애인 것을.

사람이라는 걸 사랑하게 되면 당신같은 수컷이나 나같은 암컷이나 같은 거 아니겠어?

, 내 나이? 천백오십세. 그것도 20살 깎은 거야.

 

 

---------------------------------------------------------------------------------------

사랑보다는 호기심뿐. 은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 의 가사에서 따왔습니다.

사랑해요

~소녀시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