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전에 현관에서 들어오던 한 남자가 이내 몸을 던졌다. 피가 천정쪽으로 솟구쳤다.

 

길준씨...”

 

길준아.”

 

으으으...”

 

아내의 환영은 여전히 무표정하게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버지잖아?”

 

병률은 칼을 맞고 정신을 잃은 노인을 보고 외쳤다.

아버지 정신 차리시면 큰일 나겠다. 길준아, 넌 그냥 집으로 돌아가. 그리고 조만간 어머니하고 셋이서 이야기 좀 하자.”

정신을 잃은 노인은 이내 작은 방으로 옮겨졌다. 사건의 증거물인 식칼은 깨끗이 다시 씻겨져서 한쪽으로 윤희가 치웠다. 길준은 버스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아닌 밤중에 아들 집에서 칼침을 맞은 노인이 깨어나서 난리를 피웠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길준은 얼마 뒤에 어머니와 조심스럽게 통화한 병률의 전화로 도시 외곽의 외진데에 있는 요양원에 강제로 수용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