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바스락, 신문이 구겨지는 소리가 났다.
승아는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진진우? 진중우의 형.
거기다가 시체가 발견된 곳이 바로 그 묘지였다.
경찰들은 그냥 자살로 처리했다고 하지만, 자살일리가 없었다.

 

"우리 데이트하자."

 

"네?...아, 네..."

 

"신문 보고 있었네?"

 

"아..."

 

"편지 왔더군."


겉표지에 적힌 이름. 진. 중. 우.
지금까지 길원택이 중간에 편지를 가로챘다는 걸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번에는 손수 길원택이 편지를 가지고 왔다.

 

"그 도련님이 직접 오지 않는 걸 보니 뭔가 급한 일이 있는건가..."

 

"....."

 

떨리는 손으로 승아는 편지 겉봉을 뜯었다. 길원택은 예의상 그녀에게 등을 돌린 채 그녀가 그 편지를 다 읽는 것을 기다렸다.

 

<난 약혼합니다.당신도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휘갈겨쓴 글씨로 적힌 그 내용.
뜬금없는 그 내용은 승아에게 1주일전의 그 사건과 연관되어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 살인사건. 자살이라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그 사건.
그 것의 중심에 자신이 서 있었던 것이다.

 

"다 읽었어?"

 

그리고 길원택도 뭔가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차분한 태도로 길원택쪽으로 돌아 섰다.

 

"도대체 뭘 숨기고 계시는 거죠?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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