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1주일 후  야산에서 진진우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실종되어있던 기간동안 별의별 루머가 떠돌았다. 본래 가정적이지 않은 남자였고,마초적이기까지 한 남자였기에 주로 여자와 관련된 루머였다. 하지만 시체가 발견되었을떄 경찰은 기존의 이야기들을 모두 부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진우가 죽은 건 그냥 자살이라고 해라."

 

진진우의 아버지, 진성환 전 회장은  침통한 얼굴로 진중우에게 말했다.

 

"아버지! 이건 살인 사건..."

 

"경찰한테는 내가 이야기해놓았다. 살인이라는 증거도 없고...목이 졸렸는데, 지문도 남아있지 않았어. 나무위에 매달려 있었다고 하니까. 그냥 자살로 넘기는 수 밖에 없다."

 

"아버지!"

 

"중우야. 때로는 부딪히지 않는 편이 나은 부분도 있는 거다. 그냥 입다물고 가만히 있거라."

 

진중우로서는 감이 잡히는 부분이 있었다. 형의 시신이 발견된 묘지는 그날 윤승아와 자신이 갔던 묘지였다.  형이 자신의 뒤를 밟았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한 것이었다. 즉, 길원택이 몰래 자신의 뒤를 밟았고, 살인용의자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 좋은 증거로 아버지와 형의 말의 부분이 일치되었던 것이다.

 

"아버지. 길원택..."

 

"됐다. 그 놈 이야기는 입에 올리지도 마.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겠다. 하지만 이 사건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 그냥 모른 척 해라."

 

진성환 회장은 그렇게 말한 후 끙하고 신음을 흘렸다.

 

"이제부턴 네가 어깨가 무거워질게다. 그리고..."

 

그 말에 진중우는 뭔가 스윽하고 냉기가 도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되도록 빨리 결혼해서 흔들리는 집안을 잡아라. 진우 자살건으로 기자들이 먹을 거리 찾아 덤비기 전에. 대상자는 내가 미리 찾아놓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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