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용은 될 수 있다고 말은 하지.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천년의 기다림에 대해서 말하진 않지.
어린 아이들은 용을 꿈꾸며 자라왔다.

 

 

 

 

작은 물 졸졸 흐르는 강물에서도
콸콸 흐르는 폭포속에서도
혹은 저 큰 바다에서도.

용은 언제나 나타나 우리에게 비를 뿌려주리라.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 아이들 하나하나가 스스로를 용의 아이라 여겼으니까.

 

 

 

하지만 천년의 세월 동안
다들 잊어버리고 말았지.
그리고 깨달았다네
어느 누구도 용이 쉽게 되지 않는다는걸.

 

 

 

 

그 천년의 시간 동안 용의 알은 갈라져서 깨어지고, 먹히고, 불타올랐다네.
천년의 시간이, 천년의 시간이 용에게는 필요했네.
그래서 아이들은 꿈을 버렸다.
대신 용을 꿈꾸었다. 비를 뿌려줄 용을 꿈꾸었다.

그 언젠가 용이 다시 나타나면
우리에게 비를 뿌려주겠지.
좀 더 많은 용을 키울 시간을 주겠지.
언젠가 용은 우리에게 올 것이다. 그러면 우리도...
용은 하지만 더 이상 꿈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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