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그 다음 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길그룹의 길원택 대표, 소속사  톱 아이돌 윤승아와 열애설]

 

[윤아기업 후계자 진중우, 엔터테인먼트 그룹 설립, 유수한 톱 배우, 가수들 영입 예정,
그 중 모 그룹 대표와 열애설이 있는 톱 아이돌 영입 예정. 삼각관계인가?]

 

길원택은 눈을 감고 서 있는 [유령]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이번 한번만 더 도와줘야 될 것 같아."

 

"...제 얼굴은요."

 

"일부러 방조했다는 거 알고 있어. 우리 키스하는 거 몰래 보고, 찍고 도망친 파파라치놈도 그냥두고. 그 덕분에 그 조그만 도련님이 대형 사고를 치려고 하고 있어."

 

"절 보고 그럼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죽이기라도 해야 했다는 겁니까?"

 

"....."

 

잠시 낮은 웃음소리가 퍼졌다. 길원택이 입을 악 물고 웃었다.

 

"당연하다고 하면 자네도 상처받겠지. 하지만 말이야. 이건 다 업보라고. 단순한 기술자였던 자네 얼굴이 염산을 뒤집어 써서 그 모양이 된 것하고, 자네하고 내가 이렇게 엮인 것 하고 말이야. 자네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고, 자네는 또 내 덕분에 이렇게 살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얼굴 가지고 징징거리지말고. 내가 하라는대로 해. 제발. 그러면 얼굴은  때되면 알아서 고쳐줄테니까. 젠장!"

 

조금만 기다리면 될 일이었다. 그 소녀를 거의 손에 넣은 것이었다. 의사시절부터 손에 그토록 넣고 싶었던 순수의 결정체. 자신을 이 길로 이끈 소녀.
이제 장난삼아 반지도 교환한 만큼 승아의 마음이 자신에게 어느 정도 온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런 결정적인 순간에 어린애의 장난에 놀아날 수는 없었다. 절대로!
무슨 술수를  쓰더라도, 아니 죽이기까지 하더라도 꼭 그 어린 놈하고는 떼어놓고 말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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