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그것은 이상한 레슨이었다. 한 남자는 위협하고 소녀는 떨면서 가느다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스튜디오의 전신거울 밑에서 [유령]은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스튜디오를 이렇게 꾸민 것도, [유령]의 취향이었다. [유령]은 길원택과의 약속에 의해서 그녀를 직접 볼 수는 없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유령]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내 얼굴을 위해서 노래해! 그러니까 제발 날 위해서 노래해!]
[부를게요. 부를게요.]
처음에는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그는 다친 얼굴을 어떻게든 비공개로 수술받으면 그만이었다. 그런데..길원택의 말이 화근이었다.
[선생님은 어째서 자신의 얼굴을 수술하지 않으십니까? 전신화상도 아니고 측면화상, 그것도 1도화상이라 성형이 가능할텐데요.]
길원택은 빙긋 웃고, 앞으로 그가 장절하게 후회하게 될 말 한마디를 남겼다.
[천사에게 빚을 남겨두기 위해서지.]
그 천사를 한번쯤 보게 해달라는 그의 요청에 길원택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어쨌든 스튜디오 옆에 매직 미러를 설치함으로써 그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그 세사람의 목숨을 완전히 앗은 후에, 그가 쉽게 도망다니거나 다 해치울때까지 쉬는 장소로 하기 위해서.
"괜찮으시겠습니까?"
[유령]의 말에 길원택이 대답했다.
"왜, 뭐가 걸리나?"
"아니오...아닙니다."
"부탁한 거 잘 처리해주게....말하지 않아도 잘 알겠지. 우린 예전부터 그렇게 통하던 사이였잖아."
"네..."